권영길, 한국타이어 노동자 죽음 격렬히 비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가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사건과 관련 현 경영진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몰아 세웠다.

 

권 후보는 "1년 남짓한 기간에 15명이 숨져가고 지난 6년간 22명이 사망을 했다."고 밝히고 "이게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화상"이라며 사람 사는 사회라고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근로자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서는 "위험한 유기농제에 장시간 노출돼서 사망한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라며 "이 정도라면 말 그대로 죽음의 일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러한 사망이 방치 됐으며 지적하는 노동자를 탄압하고 노조의 역할을 막아냈다."며 "한국타이어의 사태를 보면서 지난 93년 폐업한 원진레이온의 산업재해를 떠올린다."고 밝혔다.

 

당시 원진레이온은 근로자 800여명이 이황화탄소에 노출 돼 직업병 판정을 받고 40여명이 사망했다.

 

권영길 후보는 "원진레이온 사태는 한국 근대사의 가장 부끄러운 기록이 되어 있는데 다시 한국타이어가 한국근대화의 가장 부끄러운 기록인 원진레이온을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한국타이어의 산업재해는 산업살인"이라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사용자와 관리자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즉시 즉각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역학조사는 살인행위를 숨기는 역학조사가 됐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원인을 잡고 책임자를 처벌 한 뒤 당연히 유족에게 보상을 해야 하는 게 상식인데 한국사회에서는 통하고 있지 않다."며 "유족에 대한 사측의 기만적인 행위를 즉각 사과하고 사측의 탄압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재규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위원장(오른쪽)이 권영길 후보에게 당원들이 은행잎에 소망을 적어 만든 액자를 선물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사측이 근로자를 탄압하기 위해 가계도까지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자 권영길 후보는 '이명박 후보 가계도'를 들고 나왔다. 

 

권영길 후보는 "근로자의 가계도까지 그리며 협박을 했다고 하는 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얼마나 자랑스러운 가계도인인 이 자리에서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타이어 회장은 이명박 후보의 사돈이며 부사장은 이명박 후보에게 1,080만 원짜리 핸드백을 선물한 사위"라며 "죽음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고가의 선물을 하는 이 시대 노동자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밝히고 노동자를 죽게 한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모든 추문에 연관되거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며 "땅 투기에서 아들의 위장폐업에서 사돈이 회장이고 사위가 부사장인 회사가 노동탄압을 자행해놓고 노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한국타이어 사건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 드러나게 될 한국사회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조는 필요 없다는 강성노조를 몰아내자는 인식을 하는 이명박 후보의 경제가 가져올 노동자의 비극을 보고 있다."고 질타냈다.

 

권 후보는 "노동자의 안정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없음은 물론 후보 자격도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천명했다.

 

그는 "사측과 경영진은 한국타이어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며 "권영길은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죽음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기자회견은 대덕구 대화동의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한국타이어 유족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기자회견을 이후 민주노동당 대전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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