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도덕성 비난

특강을 위해 기독교 봉사회관에 온 이회창 후보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대전의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현재 국민이 가장 지지를 받는 후보가 정말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리더십"이냐며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도덕성을 거론했다.

 

그는 "돈 잘 벌고 재주 좋고 능력 있어서 출세하는 사람들만 있는 나라가 아니"라며 "선진국은 풍요롭고 생활수준이 나아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우리가 분명히 할 일이 있다."며 "우리 사회와 국가의 기본적 정신 가치와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정직과 신뢰의 기반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각종 부패와 부정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는 "정직하지 않아도 좋다, 거짓말해도 좋으니까 남들을 짓밟고 성공하라고 가르쳐야 하냐"며 "힘들게 사는 국민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그동안 놓쳐왔던 정신적인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후보'라고 지칭하며 각을 세운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바뀌지 않은 채 정권교체가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잃어버린 십년보다 더 나을게 없는 5년을 보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위험하고 일대 전환의 시기에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남북관계에서 분명한 원칙과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 당과 후보를 어떻게 믿고 정권교체를 확신 할 수 있냐"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명확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을 자신과 빗대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한나라당이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큰 정당과 조중동이라는 막대한 권력의 언론, 이런 공룡 앞에서 외롭게 혼자 버티는 전사"라며 "과거에 어떤 정치인이 거대한 정당과 언론권력을 앞에 두고 혼자 버틴 적이 있었냐"고 밝혔다.

 

특히 "아마도 제가 대통령 병에 걸리고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나왔다면 벌써 꼬리를 내리고 물러섰을 것"이라며 "나의 출마는 개인을 위해 결단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지지자들에 대한 특강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심대평 대표와의 연대 문제는 "열린 자세로 나가고자 한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적인 얘기를 가지고 만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과는 달리 '정권교체의 질'을 언급하며 한 발 뒤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권교체는 절대로 필요하지만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정권굥체의 질과 정권교체가 필요했나를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덕성에 흠집이 있고 대북문제에 있어서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하나빛어린이집을 방문해 학부모들과 유아교육문제 및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지역 민심 챙기기에 열중했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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