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을 거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명사라 쓰지 않고 이름씨라 쓰고 동사라 쓰지 않고 움직씨라고 쓰려고 합니다.
되도록 그렇게 쓰려고 하는데, 가끔 까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꼭 꾸중을 듣죠. ^^*

오늘은 우리말 갈말(학술어)의 순 우리말을 알려드릴게요.

명사 : 이름씨
대명사 :대이름씨
수사 : 셈씨
동사 : 움직씨
형용사 : 그림씨
부사 : 어찌씨
조사 : 토씨
관형사 : 매김씨
감탄사 : 느낌씨
이건 많이 들어보셨죠?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처럼 자주 쓰는 것도 있습니다.

좀더 나가볼까요?

주어 : 임자말
서술어 : 풀이말
목적어 : 부림말
보어 : 기움말
수식어 : 꾸밈말, 꾸밈씨
관형어 : 매김말
부사어 : 어찌말
접속어 : 잇씨, 이음씨
체언 : 몸말, 임자씨
용언 : 풀이씨
관계사: 걸림씨
접사 : 씨가지
어간 : 줄기
어미 : 씨끝
좀 어색하죠?
억지로 만든 것 같죠?
그러나 여기 나온 모든 낱말은 국어사전에 다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쓰지 않을 뿐이지 모두 사전에 오른 낱말입니다.

내친김에 더 나가봅시다.

종결어미 : 맺씨
의태어 : 꼴흉내말
감탄사 : 놀
합성어 : 겹씨
파생어 : 번진말
복합어 : 거듭씨
복음 : 겹소리
자음 : 닿소리
복자음 : 거듭닿소리
모음 : 홀소리
이중 모것이 아니다.

왜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가 갈말로 채택되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일본의 말본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품사’라는 말을 제일 먼저 사용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19세기 말에 영어 ‘Parts of speech’를 ‘話部’ 또는 ‘品詞’로 번역하여 사용하였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 일제 때에 얼이 빠진 학자들이 ‘話部’는 버리고, ‘品詞’만을 차용하여 ‘품사’로었다. 이에 오늘날의 교육인적자원부에 해당하는 문교부에서는 1963년 7월 25일에 통일안을 공포하였다. 이 통일안에서는 ‘9품사’를 채택하였고, 씨갈(품사론)의 갈말을 일본식 한자어로 하였다. 그런데 이 통일안의 체계에 따라 지어진 ‘중등 문법’과 ‘고등 문법서’가 1966년에 나왔을 때에는 “지정사”를 더하여 “10품사”를 설정한 것이 여럿 있었으며, 씨의 갈말도 고유어를 쓴 것이 많아서¹ 실제로는부사, 감탄사, 동사, 형용사’ 등과 같은 한자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어떤 이는 언어에는 사회성이 있는데 이제 와서 어쩌겠느냐고 한다. 가당찮은 말이다. 그래서 주시경 선생 이후 고유어 갈말을 부려 쓴 학자, 예컨대, 최현배, 정인승, 허웅 등이 있고, 지금도 김승곤 선생, 김계곤 선생, 김석득 선생, 하치근 선생 등과 같은 학자와 여기에 일일이 밝힐 필요도 없이 많은 학자들이 고유어 갈말로 말본 책을 쓰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한글 맞춤법을 개정할 때에 반드시 우리 고유어로 씨를 매겨야 할 것이다.

1) 최현배, <우리말본>(1971:151)에서는 명사, 대명사, 수사, 형용사, 동사, 조동사, 부사, 접속사, 감탄사, 조사 등은 일본에서 행하는 씨가름이라 하였다. 즉, 메이지(明治) 초년에 일본 어학자들의 저서, 특히 오오쯔끼(大槻文彦)가 지은 <語法指南>(明治 22년)과 오찌아이(落合直文), 나까무라(中村義象)가 지은 <中等敎育日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부지런, 바지런]

이제야 컴퓨터를 쓸 수 있네요.

며칠 전부터,
제가 일하는 사무실을 옮기느라 하루 종일 서서 나대고,
그 짐을 적당한 곳에 던져 놓느라 서성이고...
그동안 컴퓨터도 당연히 안 되고...
일이 어느 정도 끝나니 이제 좀 정신이 드네요.

제가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부지런히 일할 때,
저는 옆에서 바지런만 좀 떨었는데도
이렇게 일이 쉽게 끝나네요.

오늘은
새 방에서 인사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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