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대표, "능력있는 국정운영세력 협력하자"

이회창 전 총재가 지난 1월 23일 대전 연정국악원에서 강연을 통해 "12월 대선은 전쟁이냐 평화냐를 판가름 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협력해 좌파세력을 몰아내자."고 역설했다.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명분 쌓기에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의 주변 인사들은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와 관련해 장고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지난 주 이회창 전 총재를 면담했다는 한나라당의 정인봉 전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자신에게 '(출마에 대해)고민해 볼게'라고 말했다며 "제가 보기엔 출마할 확률이 75%"라고 말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 열흘전보다 진전된 말을 남겼다.

 

이흥주 특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재가 정권교체의 의지가 강한데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인의 역할이 어떤 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언론에서는 고심의 결과를 밝히라고 압박을 하는데 총재의 고심의 결과는 정치생명을 건 결단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흥주 특보는 "정인봉 전 의원이 얘기한 것처럼 75%다 하는 건 적절치 않고 총재가 여러 가지 사안을 놓고 고심을 하고 국민에게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발표 시간은 점을 칠 수가 없다. 언제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 답답하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자신의 의견은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전 총재가 취할 가능성을 보고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보좌관을 지냈던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은 "첫 번째 대의가 있다면 정권교체고 두 번째 대의는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보호해야 하는 당인의 의무도 있는 것"이라며 "두개의 대의가 충돌 할 때는 정권교체가 우선이고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이 나겠지만 나는 첫 번째 대의에 따라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용기 구청장은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서 경선불복과 다름없다는 비난과 비방이 있는 데 이는 피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에서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오히려 "이회창 전 총재의 경우 자신의 지지도가 이명박 후보 보다 현격이 낮게 나오면 후보사퇴라는 결단을 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이회창 전 총재가 30%로 올라가고 이명박 후보가 10%가 됐을 때 이명박 후보가 수긍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이회창 전 총재를 만나 출마를 촉구한 '충청의 미래' 박석우 회장은 "지금도 이회창 전 총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 전 총재의 사무실) 앞에 마련 된 컨테이너에서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며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해야 한다는 게 시대적 요청이고 출마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석우 회장은 "출마 발표 시기는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며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너무 늦출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전지역 한나라당 MB계의 좌장인 김칠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 "이회창 전 총재 본인이 결정하는 건데 우리가 듣기로는 "(출마를) 결심 한 거 같다."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고 시당 당직자인 B 씨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당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옹립하려고 한다."며 그 의미를 평가 절하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도 이회창 전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심 대표는 "현재 대선판도가 국민들 누구도 아직까지 '이 사람이다'라고 지지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국정운영능력과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세력들이 모여 국정의 어려움을 논의하고 필요한 경우 내가 시멘트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고 그의 깨끗하고 능력 있는 국정운영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떻게 협력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정경험 세력들이 함께 하자는 것이지 현재로서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 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그의 출마가 '남는 장사'라는 해석을 내 놨다. 지지도가 이명박 후보보다 오르면 대권까지 거머쥘 수 있고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정치적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창사랑이 주축이 된 이회창 전 총재 지지 세력들은 다음달 2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출마촉구 집회를 가지며 ‘충청의 미래’는 대전에서 출마 촉구를 매조지 짓는다는 의미로 5일 대규모 집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회창 전 총재의 입장 표명도 그 즈음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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