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부 학생들 100여명 각자에게 사과 촉구

한남대 교수협의회가 지난 2일부터 점거하고 있는 부총장실.

 

한남대가 총동문회의 총장실 점거에 이어 교수협의회가 부총장실까지 점거하고 나섰다. 또 이와 함께 학생들까지 학교의 전반적인 문제를 걸고 나와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교수협의회 부총장실 점거

 

지난 2일 한남대 교수협의회는 징계방침과 관련해 부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만날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면서 3일째 점거하고 있다.

 

한남대 측은 부총장실을 전기를 공급을 차단하기 차단기를 내리기도 했으며, 이에 다시 교수협 측이 차단기를 올리자 학교 측이 아예 전선을 끊어버렸고, 밖에서 전기를 끌어오자 그것마저도 배전판에서 차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설관리팀 배기준 전기담당은 “교수협에서 부총장실을 불법으로 점거하니까 그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전했으며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시설팀장과는 연락이 되질 않았다.

 

신운환 교수협의회장(법학부 특허법학교수)은 전기차단 문제와 관련해 “세차례에 걸쳐 전기 공급을 중단했고 지금은 다른 방에서 전기를 끌어다가 쓰고 있다”면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실과 부총장실의 진입통로에 붙어있는 사범대 학생들의 요구사항. 포스트잇에는 대부분 사업비를 제대로 운용하라는 등의 욕설이 써 있었다.

 

그는 또 부총장실 점거에 대해서 “사람이 있을 때 들어와서 통보했기 때문에 불법점거 아니다”라며 “이곳이 부총장실 집무실이기는 하지만 개인 아파트도 아니고 부총장에게 볼일 있는 사람들이 오는 곳인데 만나러 왔으면 대화를 해야지 이런 일들은 상식가지고서는 설명할 수는 없는 사항”이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한남대 측은 부총장실 “점거를 해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점거를 풀고 나서 대화를 하려고 해야지 힘으로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대화는 계속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나온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총장은 이번 집무실 점거로 인해 다른 곳으로 옮겨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파악되고 있다.

 

미술교육학과 학생 100여명이 이번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양측이 적극적인 해결을 하라고 촉구했다.

 

미술학부 학생들 사과 요구

 

교수협의 부총장실 점거와 상징탑을 둘러싼 총동문회의 총장실 점거 17일째를 맞이한 4일에는 미술교육학과 학생들까지 학교와 각 단체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분수대 앞에서 100여명이 모인가운데 미술교육학과 학생들은 집행부에게 “학교를 분열시키고 모든 절차적 과오를 범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모든 구성원들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대덕밸리 제2캠퍼스 이전 문제와 신행정수도 입주문제 그리고 상징탑 이전 등 중대한 정책적인 결정이 있을 시 학생을 포함한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적인 부분을 소홀했다”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보다는 법정투쟁으로 학교의 분열과 대내외적인 이미지 손실을 초례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학습권 침해에 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다. 미술교육학과 학생들은 “각종 공사를 학기 중에 병행하고, 학교 구성원간의 여러 갈등과 분쟁으로 인한 시간적, 공간적, 정신적 피해를 주어 학습권을 침해했다”며 “캠퍼스의 권리를 갖지 못하고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중대한 과오를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총장실과 부총장실을 각각 점거하고 있는 총동문회와 교수협의회에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술학부 학생들은 “점거나 단체행동으로 인한 대학사의 지울 수 없는 과오를 역사로 남게하기 보다는 조속한 해결을 위한 자세로 전환하라”며 “총동문회는 상징탑 이전문제로 강행하고 있는 총장실 점거를 즉시 철회하고 보다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상징탑 이전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남대 23대 총학생회 이영수 회장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학교의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학교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으로 시작해 나아지지 않는 학생직접투자를 소홀해하고 학생복지의 무관심으로 매년 지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방관하지 말자”며 “직접 앞장서 학생의 눈치를 보며 신중한 정책결정과 학생의 공감과 동의를 얻지 못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힘 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남대 이영수 총학생회장은 “이번 일련의 사태들이 결코 어느 한 편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일들이 계속될 경우 재학생들 뿐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졸업생들에게 출신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학교 현안문제들에 대해서 “사실상 말은 하지 않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집행부와 단체들 간 몇몇 사람들이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하루속히 재학생들을 위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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