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현 시대와 부합되기 때문"

지난 5월 개막과 동시에 화제를 모으며 대학로를 평정했던 연극 '동치미(작/연출 김용을)'가 또 다시 연극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에 연극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듯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네티즌의 극찬과 호평이 공연계와 예매관련 사이트를 가득 메우고 있음은 연극 '동치미'의 작품성과 저력이 어떠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단초 역할을 한다."고 평했다. 

김용을 대표는 "이 연극은 사실, 저의 이야기이다. 저희 부모님께 그 동안의 송구함을 사죄드리는 뜻으로 담담하게 펼쳐냈던 연극이 일반인들에게 이처럼 반향을 일으킬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공연 흥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처음 공연을 봤을 때에는 가슴이 아리고 눈물을 참을 수 없어 무척 힘들었다."며, "공연이 끝난 후 후배작가와 만나게 되면 반드시 때려주겠다고 혀를 물며 다짐 했었다. 하지만 결국, 작가와 만나 '수고했다. 애썼어. 고맙다..' 만을 연신 되내이는 저를 발견하고는 또 한번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극의 구성을 들여다 보면 특별히 파격적이거나 새로운 내용이 담겨진 것도 아니다. 그저 1남 2녀를 낳아 키우고 시집 장가 보냈던 노부부의 일상을 통해 부부애와 자식 사랑을 덤덤하고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이자 주제이다."라는 것이 김 대표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흥행 성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 연극이 현재의 사회 현실과 어느 정도 부합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김용을 대표는 오는 2010년 5월 영화 감독으로 입봉, 새로운 문화적 돌풍을 불러모을 전망이며, 현재 공연중인 연극 '동치미'는 오는 11월 1일 까지 서울 대학로 블랙박스 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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