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스팸메일 신세

본격적인 공채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 채용의 특징은 이메일이나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이용한 입사지원방식을 채택한 기업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편리함 때문에 기업과 구직자 모두 온라인 입사지원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만 문제점도 있다. 우편이나 방문접수 등 오프라인 지원방식에 비해 허수지원이 많고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도 크다. 잘못하면 스팸메일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 온라인 입사지원이다.

그렇다면 온라인 입사지원시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www.worker.co.kr)가 제시한 '온라인 입사지원 7계명'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았다. 정성들여 쓴 입사지원서가 읽히지도 않고 버려지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보자.

▒ 이력서 메일 제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라.
입사지원서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메일 제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좋다. 가령 '[입사지원서] 이름, 지원분야' 등을 차례로 적고 그 뒤에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만한 문구(멘트)를 간단히 추가한다. 문구는 지원하는 직무에 맞게 붙이는 게 효과적이다. 만일 회사가 메일 제목에 특정 형식을 제시했다면 반드시 규칙을 지켜야 한다.

▒ 간단한 인사말과 긴급 연락처를 함께 기재하라.
첨부파일로 이력서만 달랑 보내지 말고 메시지 내용에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이름, 지원분야, 지원포부 등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요점을 간략하게 적는다. 또한 첨부파일이 깨지는 등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긴급 연락처를 함께 기재해야 한다.

▒ 이력서 사진과 서명에 공을 들여라.
온라인으로 입사지원서를 보낼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사진과 서명을 빠뜨리는 것이다. 이력서에서 처음 눈이 가는 곳이 바로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때 단정한 정장 차림은 기본이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살짝 미소를 띠는 것이 좋다. 얼굴을 과도하게 수정하는 속칭 `뽀샵(포토샵)` 처리는 피해야 한다. 이력서 사진과 실물이 딴판이면 면접에서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사진과 함께 서명이나 도장 이미지도 삽입하는 것이 신뢰감을 줄 수 있다.

▒ 회사가 원하는 양식에 충실하라.
회사에서 제시하는 입사지원서 양식(소정 양식)이 별도로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자유양식이라도 문서파일의 종류나 첨부방식 등에 주의해야 한다. 가령 MS워드(doc)나 한글(hwp)파일 중에서 회사가 선호하는 문서파일이 있을 수 있다. 파워포인트(ppt)나 웹문서(HTML) 형태를 요구하는 기업도 있고 압축파일은 서류검토대상에서 제외시키는 회사도 있다. 워드 프로그램의 버전이 안 맞아서 파일을 못 열어보는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 메일 발송 전 테스트를 하라.
메일을 보내기 전에 자신의 다른 이메일 주소로 테스트를 해본다. 메일이 정상적으로 가는지, '보낸 사람'의 이름이 별명이나 메일주소만 달랑 나타나지는 않는지, 또 컴퓨터 바이러스는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체크한 뒤에 메일을 전송하는 것이 좋다.

▒ 수신여부를 확인하라.
메일이 정상적으로 전송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스팸메일들과 섞여서 지원서가 누락(삭제)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일을 보낸 뒤엔 수신여부를 확인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즉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 마감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미리 지원하라.
요즘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홈페이지 입사지원의 경우 마감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2∼3일 전에 미리 접수하는 것이 좋다. 마감일에는 지원서 접수가 몰려서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 접수의 경우도 빨리 도착한 메일부터 검토하는 상황이라면 마감일 전이라도 채용이 결정될 수 있다.

건설워커 유종현 사장은 "온라인 입사지원은 구직자의 사소한 실수로 지원회사에 서류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내용도 중요하지만 온라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주의할 점을 잘 지켜야 최종 목표인 취업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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