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식 분향소 발길 이어져

[서울, 국회/=유명조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마당에 주말을 맞아 오늘도 수 많은 조문객들로 줄리 100여미터 이상 길게 이어져 있다. 특히 주말을 맞아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빈소를 찾아 분향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김 전 대통령 공식분향소가 차려진 국회는 신분이 확인만 되면 자연스럽게 출입하여 분향할 수 있고, 24시간 개방되는 만큼 내일까지 국회에서 분향을 할 수 있다. 정부는 내일은 오전 8시까지만 현재의 장소에서 분향을 받고 이후에는 국회 입구에서 임시 분향소를 차려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내일 오후 2시 영결식이 예정되어 있어 사전 준비 관계 및 경호상 안전을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국회 입구에서의 분향은 기존대로 자연스럽게 분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반인들의 출입은 이날은 오전 8시가 넘으면 통제된다.

현재 빈소가 마련된 국회마당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분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으며, 1시간 이상 땡볒에서 기다리는 것에 불평을 하지 않고 오직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분향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기다리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

공식분향소 앞에 놓인 조화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어제 오후 방남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특사조문단이 가지고 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화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가운데 배치되어 있다.

왼쪽에는 맨 앞에 이명박 대통령, 다음 전두환 전 대통령, 뒤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가 순서대로 놓여 있으며, 계단 왼쪽으로 50미터 정도 각계 각층에서 보낸 조화가 놓여져 있다.

또 어제 오후 2만부 이상 찍었던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를 담은 책자가 빈소에 나오자 이를 받아가기 위해 100여미터 길게 줄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미처 받지 못한 조문객들은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지 문의하기도 했다.

이 책자는 전국 각 지역 빈소에도 보내져 이 곳에서 받아볼 수 있으며, 오늘도 추가로 책자를 찍어 빈소와 전국 분향소에 보내졌으나 오전에 동이 났다. 공식분향소에서 책자를 받아보기 위해 1시간 정도 기다렸다는 한 여성 조문객은 책자를 왜 내놓지 않냐며 발행 계획도 없는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조문관계자는 책자를 지금도 찍고 있지만 물량이 많아 배포가 늦어지고 있다며, 우리도 언제 배포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어제도 발행을 했냐고 하자 어제 발행을 했는데 2만부가 금방 나갔다며, 모든 조문객들에게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현인택 통일부장관이 김기남 북한 비서 등 특사조문단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김기남 비서는 청와대 예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 통일부장관은 오후 1시 30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라인들과 오찬을 했다.

또 오후 2시 현재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현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북 특사조문단과 면담 결과를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 김기남 비서 등 특사조문단이 밝힌 청와대 예방 의사에 대해 이 대통령과 만날 지 여부는 아직 안 알려지고 있다.

김기남 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가 담긴 내용을 가지고 왔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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