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상 뮤지컬 시도 짜임새는 부족

수상뮤지컬 갑천의 고려성
국내 최초의 '수상뮤지컬 갑천’이 그동안의 메일을 벗고 화려한 모습을 들어냈지만 처음 시도되는 수상 뮤지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전 서구청이 주최한 뮤지컬 ‘갑천’은 수백명의 시민배우들이 참여했고 뮤지컬을 보기 위해 1만여 명의 시민들이 갑천 둔치를 가득 메우는 등 높은 관심속에 막을 열었다.

고려 중기 공주 명학소에서 일어났던 망이 망소이의 난을 주제로 한 이번 수상 뮤지컬은 대전에서 최초로 역사적 사건을 형상화했다는 의미와 함께 시민 배우가 대거 참여해 꾸민 최초의 공연이라는 의미에 중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초로 시도된 시민참여 뮤지컬인 관계로 곳곳에서 아쉬운 점들이 속속 들어나기도 했다.

뮤지컬을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 효과적으로 처리되지 못해 관람객들은 연극의 시작점을 알지 못하고 무작정 극의 시작을 기다려야만 하기도 했고, 갑천을 넘나드는 첫 장면에서 하천의 크기 탓에 출연 배우들의 이미지가 충분히 들어나지 않는 단점을 낳기도 했고 음향시설 부족으로 관람석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배우들의 말소리나 배경 음악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기도 했다.

또한 극적 효과를 과시하기 위해 전투씬 중 화살이 날아가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줄을 이용해 날아가는 폭죽의 최종 설치 지점이 갑천변 은행나무 가로수인 관계로 관람나온 시민들의 머리 바로 위에서 터지면서 놀라 피하는 소소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역사극 형식에서 많이 차용되는 기마술과 같은 부분은 거의 생략되면서 박진감 넘치는 구성에는 전체적으로 미비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부분의 연극이 수상위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관람객과 연극배우들간의 간극을 좁히려는 구성이 부족해 관객과 배우가 겉도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전반적으로는 공주 명학소 망이 망소이 난을 주제로 한 시도는 좋았으나 구성면에서는 후한 점수는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민들은 “갑천이란 뮤지컬을 보기 위해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일부분은 실망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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