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3연패 수모 겪은 한화에게는 단비 3연승 도전한 LG 에게는 웬수


비온다 집에 가자 - 왠지 웃음이 난다.

한화와 LG의 한밭구장 홈경기 3연전 첫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결론부터 보자면 삼성에게 연속 3연패를 당하며 LG를 홈으로 불러들인 한화에게는 우선 반가운 비가 됐고 LG에게는 아쉬운 비가 됐다.

 

한화는 그동안 삼성을 상대하기 위해 팀의 거의 모든 에이스급 투수를 다 투입하고도 3연패를 당한 시점에서 선발로 내세울 이렇다 할 투수가 없는 상태였다.

 

여기에 내세운 선발 최영필 역시 온전한 컨디션을 바랄 수 없는 와중에 내린 비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반면 LG의 입장은 정반대다.

 

후반기 시즌 시작과 함께 잠실에서 숙적 두산에 2연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한화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했지만 야속한 하늘은 LG의 편을 들어 주지 않았다.

 

비온다 집에나 가자 - LG 선수들의 얼굴이 어둡다
  

LG는 이날 시즌 2승 무패의 성적으로 한창 물이 오른 이승호를 내세워 초반 한화의 타선을 잠재우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작전은 모두 도루아미 타불이 됐다.

 

한화에게 이번 비가 더욱 반가운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LG 와 한화의 올해 전적은 6승 6패 즉 팽팽한 전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벌과의 한판에서 투수진의 부진은 가장 큰 전력의 손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린 비로 24시간을 벌며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여유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LG와 한화의 희비와는 상관없이 양 팀이 비슷한 것도 있다.

 

한화와 LG가 우천 취소로 경기가 순연된 숫자가 우연히도 같다는 점이다.

 

현재 한화가 올 시즌 들어 치른 경기수는 총 80경기 이상하게도 LG 역시 올 시즌 우천 등으로 치른 경기가 80경기로 한화와 같다.

 

한화가 올 시즌 비로 순연된 경기를 분석해 보면 총 11경기로 팀별로는 두산에 2게임, SK에 2게임, 삼성에 3게임, 현대에 1게임, 기아에 2개임, LG에 1게임으로 각각 나눠져 있다.

 

비온다 우리도 집에 가자 -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내린 비에 관중들이 서둘러 자리를 떠나고 있다.
  

그러나 각 팀별로 승패를 분석할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우선 두산과의 올 시즌 전적은 5승5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SK의 경우에는 3승 5패 2무로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3경기가 우천 순연된 삼성에는 3승 9패라는 초라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 경기가 순연된 현대에는 7승 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아에는 7승 3패, LG에는 6승 6패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순연된 11게임중에 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팀과 7게임을 더 해야 하고 약팀과 5개만 해야 한다 또 결국 밀린 경기는 9월 들어 다시 숙제를 해야 함으로 오늘 내린 비가 꼭 보약이라만은 할수 없다.

 

비는 피했지만 결국 한화가 상대해야할 맹수들이 즐비하게 가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하루를 쉰 한화가 어떤 모습으로 전열을 재정비할지 25일 경기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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