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채무자 딸 경찰특공대 투입 5시간만에 무사히 구출

대전 중구 B아파트 18층에서 인질극이 벌어지자 대전 서부소방서가 용의자의 투신이나 추락에 대비해 매트리스를 설치했다
채권자가 빛 독촉을 위해 채무자의 초등학생 딸을 감금하고

 

대전 중부경찰서는 함모(여, 45)씨의 딸 김모(9)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해 감금하고 인질극을 벌인 민모(여 ․ 56)씨를 5시간여의 대치 끝에 붙잡았다.

 

민씨는 20일 오전 함씨의 딸이 다니는 학교에 전화를 걸어 김양이 학교에서 나오도록 유도해 대전 중구의 B아파트에 감금한 후 함씨의 남편 김모(46)씨에게 연락해 돈을 갚으라고 협박했다.

 

이에 남편 김씨는 딸이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 알려 수사가 진행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대전 서부소방서와 함께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민씨와 대화를 통해 설득작업을 벌였으나 김양을 놓아 주지않자 인질극 시작 5시간만인 오후 4시 30분경 경찰특공대와 공조를 통해 민씨를 붙잡았다.

 

붙잡을 당시 민씨는 무기는 없었으며, 순순히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투자업의 실장으로 있는 함씨와 4~5년 전부터 친분이 있던 민씨가 인질극 까지 벌이게 된것은 돈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를 이유로 민씨에게 4억 3천여만원을 빌린 함씨는 경제가 어려워지자 빚을 갚지 못한 채 작년 10월부터 민씨를 피하기 시작했다. 

 

평소 함씨의 딸이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알고 있던 민씨는 함씨가 돈을 갚지 않고 피하기만 하자 결국 함씨의 딸을 학교에서 아파트로 유인해 인질극을 벌이는 극단적 상황에 이른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양의 어머니 함씨는 4억 3000만원 이외에도 6억 정도의 빚으로 수배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잠적한 김양의 어머니 함씨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질극에 사용된 집은 민씨 본인의 집이 아니라 민씨 지인의 집으로 민씨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자 채권자나 채무자가 모두 힘든 상황이 됐다”며 씁쓸해 했다.

 

경찰은 현재, 인질극을 벌인 민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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