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건설 ‘학하 지구’분양 건설사의 관심이 모아진 까닭

전국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비해 평균 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는 계룡 건설의 학하지구 분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룡건설의 분양 성공 여부는 향후 대전 지역 아파트 분양 성패의 향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아파트 용지를 구입했거나 향후 공동주택 관련 토지를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국내 굴지 건설사들에게는 계룡건설의 분양 성패 여부가 이 지역 투자에 대한 나침반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행정도시 건설 붐 이후 급격하게 상승한 대전지역 아파트는 최근 행정도시법 제정 불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매기가 없는 상태다.

 

국토해양부의 발표에도 대전지역 아파트의 약세 현상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국 평균 -4.5%라는 수치까지는 내려 앉지 않았지만 같은 규모의 광역시인 전남 광주나 울산에 비교할 경우 1%이상 가격이 더 빠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대전의 아파트 공시 가격 하락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자칫 대전의 아파트 시세가 일시적인 내림세가 아닌 향후 수 년 동안 하락폭을 지속할 가능성을 상당히 안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아파트 공시 가격이 올라간 부산의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국책 사업 등의 개발 호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전의 경우 각종 국책 사업 유치 실패로 사실상 성장 동력을 잃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여기에 행복도시 건설이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충남도 산하의 특례시 형태나 자유선진당의 이상민 의원이 주장한 것처럼 국제과학비지니스 벨트와 맞교환 될 경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대전지역에 한해 국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계룡건설이 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학하지구의 학의뜰의 경우에도 이 같은 여파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지난달 2월 분양 계획을 경기 악화를 이유로 3월로 연기한 시점에서 무리하게 분양을 강행할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 받을수 있는 상황을 초래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계룡건설이 1차 분양에서 60%이상의 분양률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비상 대기 상태라는 말도 공공연하게 퍼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극약 조치가 얼어버릴 대로 얼어버린 분양 시장에 훈풍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경제학자는 불행하게도 거의 없는 상태다.

 

계룡건설의 분양 성패 여부는 그대로 대전시가 추진하는 서남부권 개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학교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했지만 막상 건설에 나서야 하는 시공사나 시행사 입장에서는 섣불리 건설에 뛰어 들기가 만무한 것이 경제 원리다.

 

여기에는 그동안 행정도시 등의 영향으로 대전시 산하의 도시개발 공사 등이 서남부권 개발을 맞아 한껏 올려놓은 토지대가 이제는 적정 분양 가격 형성에 발목을 잡는 주 원인중 하나다 . 

 

대전 도시개발 공사의 주도로 분양이 완료된 트리플 시티의 경우 문화재 문제로 공사 자체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토지대와 심리적 불안감 팽배한 가운데에 일반 건설사가 달려들기에는 규모가 지나치게 큰 만큼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경제 원리에는 고 리스크에 고수익이라는 원칙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현재의 건설경기나 금융 시장은 리스크만 있을 뿐 수익은 없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트리풀시티 분양 마무리와 함께 인근에서 분양을 시작한 2군 건설사 공사 중인 ‘수목토’ 아파트는 대전시가 분양한 트리풀시티보다 평당 100여만원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시행 시공사간 가격 낮추기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수요자는 아파트 가격이 더욱 낮아지기를 기다리면 구매를 미루고 있고 건설사 역시 수지를 이유로 신규 건설을 미루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가격 낮추기 경쟁이 단편적으로는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 오겠지만 공사 주체인 건설사의 입장에서는 영업 이익 감소로 건설 경기의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도 건설경기나 국제 금융 경기가 풀렸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여서 이나마도 아직은 장밋빛 희망에 불과하다.

 

대전의 경우 서남부 개발과 함께 대전 전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재개발사업이 동시에 시작되고 있어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국적인 추세의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얼어붙은 대전의 분양 시장의 원인은 결국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대전시의 정책과 함께 행정도시를 필두로 국가정책의 변경 움직임이 만들어낸 합작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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