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장타 의식에 한화 타선 침묵

날따라 해봐라-17일 한화를 응원하는 치어걸
한화가 2연전 홈경기에서 삼성에게 내리 두게임을 내주며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는 삼성과의 홈경기 3연전중 우천으로 취소된 2차전을 제외하고 1차전과 3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화의 간판 투수 송진우와 세이브 전담 구대성이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몸을 만든 사이 일어난 한화의 난조는 결국 장기적인 팀의 난조로 이어질 개연성을 안게 됐다.

17일 삼성과의 홈경기 3연전에서 한화는 지난 15일 당한 치욕을 설욕하기 위해 간판 유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삼성은 구원 전문 투수인 안지만을 선발로 내세워 전력 만큼은 삼성을 월등히 앞질렀다.

그러나 한화의 위기는 출발과 동시에 시작됐다.


선발 유현진은 자신의 무기인 강속구 대신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요리하려 했고 삼성의 타자들에게 유현진의 변화구가 먹혀 들어가지 않으면서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기둥은 기둥인데 - 한화 선발 유현진은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패전 처리됐다.
한화의 스위치(투수와 포수)들도 싸인이 맞지 않았다.

포수 신광호는 난조를 보이는 유현진의 볼 배합에 실패하면서 연신 김인식 감독에게 호출돼 지적을 받는등 처음부터 부드럽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위기의 시작은 1회초 삼성 2번 박한이가 마운드에 들어서면서 유현진의 느린 변화구를 노려쳐 1루타를 만들면서 부터였다.

반면 삼성은 한화 스위치 유현진과 신광호의 볼 싸인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성의 타선은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장소에 볼을 때려 내는 노련함을 보였다.

박한이가 1루에 진출하자 3번 양준혁은 희생 플라이로 주자를 2루까지 옮겨놓자 4번 심정수가 1루타를 치며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한점을 내준 한화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무리한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2회 반격에 나선 한화의 공격은 무기력했다

치라면 쳐봐 - 삼성 선발 안시만의 역투 모습
한화 6번 김태완이 좌익수 앞 1루타로 진루에 성공하자 7번 한상훈이 안지만의 유인구에 속아 휘두른 타격이 유격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병살 처리됐고 이후 한화의 추격전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회 뒤에 위기라 했던가 한화의 기회가 병살로 무산되자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삼성의 선발 공격수는 1회 득점의 실마리를 풀었던 박한이다.


박한이는 유현진의 변화구를 받아쳐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진루에 성공해 가득이나 흔들리는 유현진을 더욱 흔들어 놨다.

상처 받은 먹이감을 가만히 놔둘 사자들이 아니였다. 삼성은 박한이의 출루를 신호로 진갑용의 1루타등에 힘입어 또다시 한점을 달아났다.


통상적으로 야구에서 2점은 결코 큰 점수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이미 전의를 상실한 한화 입장에서 2점은 따라갈수 없는 큰 난관 처럼 보였다.

3회말에도 한화의 공격은 무력 그 자체였다.
한번 잡고 - 한화 7번 한상훈이 친 타구가 병살처리되고 있다.

첫타자 심광호가 유격수 플라이로 죽자 9번 김민재가 1루타를 치며 진루에는 성공했지만 1번 고동진, 2번 이영우가 연속 삼진으로 간만에 친 안타의 빚을 바라게 했다.

전의를 상실한 한화에는 4회 더욱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두번째 잡고 - 6회 크루즈가 친 타구가 또다시 병살 처리되면서 삼성은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첫 타자 크루즈가 1루타를 치고 나가는 것까지는 출발이 좋았지만 4번 김태균이 친 공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 되는 것을 뻔히 보고도 크루즈가 1루에서 2루로 무리한 런닝을 하다 태그 아웃되면 졸지에 투아웃을 만들기도 했고,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한화 타자들이 무리하게 장타 위주의 공격을 펼치면서 번번히 외야수들에게 희생양이 되야 했다.

잠깐만요 - 2회 유현진의 폭투를 막던 포수 심광호의 눈에 흙이 들어가자 심판에게 경기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5회초 2점을 앞선 삼성은 추가 득점 포문을 열어준것도 2번 박한이였다.

이날 박한이는 명실공히 한화 이글스의 천적 수준이였다. 박한이의 1루타가 터지자 유현진은 흔들렸다. 그사이 박한이가 1루에서 2루로 도루에 성공하며 위기감은 더욱 커지다 결국 4번 심정수의 우중간 1루타에 다시 한점을 내주며 경기는 3:0 이날 한화의 경기 감각으로는 도저히 회복할수 없는 점수차를 보이며 경기는 종반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17일 경기는 한화에게는 악몽이였다. 그리고 그 악몽의 주인공은 용병 크루즈 였다. 6회말 한화의 선발 타자 조원우가 볼넷을 골라 진루하자 2번 이영우 대신 마운드에선 대타 김인철이 1루타를 치며 추격의 고삐를 잡는듯 했으나, 3번 크루즈가 삼성 투수 권혁의 유인구에 말려 유격수 앞에 공을 헌납하면서 병살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크루즈는 지난 현대전에 이어 한주에 2번째 병살 주인공이라는 명예 스럽지 못한 훈장을 달아야 했다.

개막 한달여가 지난 올시즌 프로야구의 특징은 1위와 꼴지를 제외하고는 순위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국이다.

한경기 한경기가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 경기가 중요한 형국에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삼성은 치고 올라오는 반면 비교적 선전하던 한화는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장기 불황의 터널로 접어 들어 야구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오늘 경기로 한화는 1위 sk와는 3.5게임차로 2위를 지키고 있으나 3위인 롯데와는 승율에서 0.001포인트 앞서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한화는 18일부터 사직구장에서 현재 한화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어 2위 수성이냐 장기 불황이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승리투수는 5이닝 동안 78개의 투구와 삼진 3개를 잡아낸 삼성의 안지만에게 돌아갔으며 패전투수는 6이닝 동안 115개의 투구를 던지며 8안타 3실점한 유현진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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