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 '한반도 대운하' 되지도 않을일 정면 반박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시베리아에 홀로선 주몽의 심정’이라며 한나라당 탈당을 감행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그의 정치행보 첫 시작은 중부권 정치의 핵심을 쥐고 있는 대전이였다.

16일 대전 평송 청소년 수련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손학규 경기도 전 지사는 “새로운 정치 결사체는 상생과 실사구시에 의한 정책 집단”이 될 것이라며 성격을 분명히 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양 도지사 시절 상생을 위해 협력한 사이로 존경한다”며 충청권 대표 정당 끌어안기에도 심혈을 기우렸다.

그는 현재의 대선 판도에 대해 “현재와 같은 정당 지지도라면 한나라당이 당연히 집권을 할 것”이라면서도 “막상 대선 판도가 시작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시작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의사를 밝히며 “이같은 현상은 지난 4.25 보궐 선거에서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여망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도 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되지도 않을 일 이라고 성토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범여권 통합 신당에 대해 의견도 분명히 하며 “새로운 정치 결심이 없는 상태에서 과거의 정당이 이합집산하는 것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범여권 후보 원탁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도 손학규 + 김근태 + 중심당 연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심당 심대표와는 친밀한 관계이며 김근태 의원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고 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16일 손학규 전 지사의 외곽조직인 선진미래 연대의 임원들이 행사직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 후보에 대한 공세도 빼놓지 않고 “행정중심도시를 반대한 사람이 이제와서 행정도시 주변에 과학도시를 건설한다고 하는데, 이는 그가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하며 더나가 “행복도시에 관청 몇 개 덩그러니 세우려고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 아닌데 당연한 일을 자신이 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관청만 세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또한 이명박 예비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주장에 대해 ‘되지도 않을일’이라고 결론을 내려 개발 논리를 내세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선진 미래 연대의 정진항 시의원이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일부에서 자신을 경제 보다는 통일과 민족 문제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알고 있는데 이는 남들이 나와 같은 주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튀어 보이는 것일뿐 경제 정책은 이미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일자리 77만개를 만들었고, 또한 재임시절 151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며 자신의 경제 정책은 구호가 아닌 실적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같은 그의 주장은 기자회견 이후 가진 강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손 전지사는 자신이 행정도시를 찬성한 것은 행정도시가 행정수도가 아닌 지방 분권을 위한 것이였기 때문에 찬성을 했다며 “충청인 여러분은 어찌되었든 저에게 조금의 빚은 있습니다”고 너스레를 떨며 간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이제는 한국은 현재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 북한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만일 과거 한나라당 처럼 북한을 적으로만 생각할 때 북한은 미국과 수교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입지가 없다”며 현실론을 내세웠다.

지난 ‘100일 민심 대장정’을 통해 자신은 국민들의 솔직한 삶에 이야기를 들었다며 가식적으로 자리를 만들고 하는 이야기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그들과 현장에서 대화하고, 같이 자고, 함께 밥을 먹으며 몸으로 채득한 사람중 누가 국민의 뜻을 더 잘 알겠느냐고도 했다.

연설도중 "국민들은 정치에 실증이 났다"며 손사례를 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정치에 대해 “자신이 말하는 새로운 정치는 전혀 새로운 정치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내세웠지만 결국 정치인을 위한 정치만을 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는 것이 자신의 새로운 정치”라고 역설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연 ‘선진 평화 연대’와 ‘선진 한국 연대’측은 다음달 17일 서울에서 대대적인 출범 행사를 통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대권 출정을 정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돼 7개월 남겨놓은 대선 정국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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