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사 = 전지협/한기섭 기자>7일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범군민규탄대회준비위원회는 삼성중공업 기름유출 사고 발생 1주년을 맞아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앞 도로변에서 태안지역 주민 1천여명은 정부와 삼성에 대해 ‘가해자 무한책임, 완전복구, 완전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삼성 가전제품을 부수는 퍼포먼스 등 정부와 삼성의 책임 있는 대책과 진정한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폭설에도 불구, 태안지역 피해주민 5천여명이 참여해 한목소리로 정부와 삼성을 규탄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태안읍 신터미널 광장에서 진행된 궐기대회에서 피해대책위연합회(위원장 이원재)는 성명을 통해 “삼성과 정부는 조속한 피해보상에 나서줄 것” 등을 촉구했다.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정부에게 “태안군민은 모두가 피해자”라며 “겨울나기도 어려워진 피해 주민들에 대한 긴급생계대책을 세우는 한편 신속한 피해조사를 통해 즉시 피해주민들에게 피해보상액을 선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또 “1년전 태안 앞바다에 뿌려진 검은 재앙으로 지역경제가 피폐해져 삶마저 연명하기 어려워졌지만 피해배상은 언제 받을 수 있을지 암담한 상황”이라며 “가해자인 삼성과 국민을 보호해야할 정부는 태안의 유류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1년 동안 참아왔더니 태안 주민들을 바보로 아는 것 같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정부와 삼성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어 “삼성은 무한책임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에 동참해야 한다.”며 “정부도 수수방관 말고 적극 나서서 피해배상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국회 역시 피해주민을 도리어 죽이는 특별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며 “철저하고 지속적인 오염 방제로 완전한 환경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오는 18일 서울 강남역에서도 거리 집회를 갖고 조속한 피해배상 등을 촉구하는 등 삼성과 국가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분위기가 삼성 등 대기업의 성의 없는 태도에 대한 규탄으로 해머 등을 이용, 미리 준비한 삼성로고가 선명한 텔레비전 5대와 세탁기 1대, 냉장고 2대와 삼성과 함께 사고 원인제공 회사로 지목되는 현대 아반떼 차량 1대를 부수며 ‘악덕기업 삼성 심판하자’고 외쳤다.

대회 참가자들은 18일 서울 강남역 3, 4번 출구 도로변에서 열릴 삼성규탄집회에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참가할 것을 결의하며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상여를 들고 나와 시위를 벌이며 삼성의 책임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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