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경의 지속성을 높이는 공원 조성에 노력 해야

 우리는 그동안 도시화를 진전시키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기능주의적 분할과 무계획적 인공경관의 확산을 방치해 왔다. 개발 논리로 치닫던 한국의 도시계획은 실제로 환경과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계획을 염두에 두기가 힘들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자연생태계와 역사문화성이 도시의 난개발과 과도한 도시개발로 인하여 파괴되었으며, 오늘에 이르러서는 그 복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의 복원 노력에 의한 성공 사례들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여 자연이 파괴되어 삭막함을 주던 도심의 환경성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는 희망과 비전을 주고 있다.

 

자연하천으로 살아난 서울 양재천

 

우리나라의 하천은 개발로 인해 굽이쳐 흐르던 강이 직선으로 변하고 강폭은 좁아졌다. 매립된 하천 유역이 주택과 공업단지로 바뀌자 비가 내리면 흙탕물이 노도와 같이 흘러 걸핏하면 넘치고 오염된다. 강바닥은 오니(Sludge)로 덮이고 생태계는 괴멸되었다. 시민들은 악취를 내뿜는 도심의 하천을 외면하고 아예 복개해 버린다.

 

양재천은 생태환경적 복원으로 그 복원의 우수성은 세계적 수준에 있다. 양재천은 과천 관악산 기슭에서 시작하는 약 13km의 하천으로 탄천과 한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의 빌딩으로 가득한 강남에서 자연의 여유와 잘 갖추어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통하여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도심의 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양재천은 1995년까지만 해도 악취가 진동하는 버려진 하천이었다. 1995~2000년까지 강남구를 중심으로 양재천 공원화사업이 진행되었다.

 

물과 접촉하는 양쪽 해안의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물과 나무, 갈대, 갯버들을 이용하여 자연을 회복하였다. 바닥에 기존의 화학재 대신 자갈을 사용한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여 하천 오염물질이 자갈과 부딪쳐 가라앉게 되면 자갈표면의 미생물이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한다.

 

자연하천공법에 의해 되살아난 양재천은 도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환경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자연 생명들의 서식처로 인근 자연생태계를 잇는 결점지역으로 그리고 인간의 품으로 돌아온 양재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양재천을 통해 대전의 하천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독일의 하노버(Hannover)  : 집을 나서면 자연과 만나는 도시

 

독일 하노버시는 산업혁명 이후 자연생태계가 급속히 파괴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반성으로 인공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하였다. 그 결과 시내에는 녹지 면적이 46%에 달하는 녹지대가 조성되어 있어 독일 내에서도 녹지면적이 우수한 '초록도시'로 불리고 있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자연과 만나는 생활환경을 조성하여 이상적인 도시상을 추구하고 있다.

 

하노버시는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성장속도가 빠른 포플러, 버드나무 등을 많이 심었으며, 도심의 대규모 공원과 하천을 중심으로 녹지축을 설정하고서 외곽의 도시농원(City Farm)들과 연결하였다.

 

도시중앙에 자리한 633ha의 숲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도심 외곽에 조성한 도시농원은 시민들이 일정 면적을 임대받아 채소류, 화훼류 등을 가꾸도록 했다.

시민들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통해 안전하게 도시녹지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가로수를 활용한 녹지축을 설정하였다.

 

중앙의 숲을 중심으로 뻗은 녹지들이 라이네강과 연결되어 사람들은 수변공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생태계를 조성하여, 녹지공간에서의 활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하였다.

 

라이네강의 지천들에 형성된 저습지에는 각종 수생식물, 수서곤충, 야생조류들이 서식한다.

 

도시녹지화 사업을 통한 환경조절 - 대구

 

대구는 1995년 이전까지만 해도 ‘찜통도시’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 대대적인 나무 심기를 통해 녹지면적을 늘린 결과 최근에는 그 불명예를 벗어났다.

 

6∼8월 하루 최고기온 평균이 1994년 섭씨 33도에서 근년에는 30도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나무가 잎을 통해 물을 증산시키는 과정에서 주위 열을 빼앗아 자연의 에어컨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1996년부터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추진하여 매년 100만 그루씩 2006년까지 1천만 그루를 심어 녹지면적은 1995년 100.7㎢에서 2007년 153.1㎢로 증가 하였다. 대구시는 제1차 푸른대구가꾸기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데 이어 2007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아름다운 대구, 살고 싶은 대구를 만들기 위해「제2차 푸른대구가꾸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가 나아갈 방향

 

우리는 공원․녹지를 조성하는 데에 인색하다. 그만한 여력의 땅이 있다면 아파트를 지으려 한다. 그러한 이유로 대전의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은 시민의 저항에 부딪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역의 삶의 질은 지역의 세계화를 촉진한다. 무엇보다도 대전은 그 가능성이 무궁한 곳이다. 과학의 요람 대덕연구단지가 자리하고 있고, 우수한 초일류 강국으로 갈 인재를 길러낼 KAIST가 자리하고 있으며 도시인프라가 대전만큼 쾌적한 곳이 없다.

 

대전은 긴 안목을 가지고 미래 도시환경의 지속성을 높이는 공원 조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도시를 개발할 때 그 지역의 크고 작은 동산이나 지형 등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밀어서 도시를 건설한다. 둔산 신도심의 개발이 그러했고 도시재생을 꿈꾸는 크고 작은 재개발들의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금 세계적으로 생태주거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주거단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주민의 휴양을 겸할 수 있는 녹지를 충분히 조성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도시의 기온을 낮추어 쾌적함을 주고 있다.

 

한 방울의 빗물도 그냥 강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지하로 침투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승용차 통행을 억제해 소음과 대기오염을 방지하고 재생가능한 지열과 햇빛발전으로 탄소 의존형 에너지 체계를 극복하려 애쓴다. 그리하여 건물의 지붕마다 태양광 패널을 달고 나머지 부분은 지붕 녹화를 한다.

 

우리도 재개발의 모형을 생태주거단지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경관과 환경성을 살린 주거환경을 조성해 도시의 어메니티를 높여 도시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대전시가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하천의 복원과 더불어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이 대전을 더 푸르게 더 깊게 만들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대전시가  명실 공히 건강하고 아름다운 도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의 도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지현(金智賢)   Kim Gee Hyun    

 

ㆍ문창초등학교졸업

 

ㆍ신일여자중학교졸업

 

ㆍ대전여자고등학교졸업

 

ㆍ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ㆍ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졸업

 

ㆍ한나라당 대전광역시당 여성부장(전)

ㆍ(사)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운영위원(현)

 

ㆍ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연구회 정회원(현)

 

ㆍ제5대 대덕구의회 의원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