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사 "지금은 도지사가 나설때 아니다" 시민"그럼 언제 나설 거냐"


이완구 충남지사가 지난 24일 충청권 광역단체장 행정협의회 파행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선 자리에서 정부의 입장을 지켜보고 행동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해 배경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이완구 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3개 시·도지사 협의회 연대는 변화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지방 순방 이후 대책을 강구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지사의 협의회 연기 요청 이후 쏟아진 지역의 비난 목소리에 대해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한 것이다.

 

그는 “도민이 움직이라고 할 때 움직일 것”이라고 말하는 등 원론적인 입장을 굳히지 않았다.

 

이 지사는 각자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도지사일수는 없다”며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고 말해 정치권이 수도권 규제완화 반발 움직임 속에서도 자치단체장이 참석하지 않은 배경을 해명했다.

 

이완구 지사의 해명에도 논쟁은 쉽게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선봉장 역할을 해오던 이완구 충남지사가 막상 수도권 규제완화가 발표된 이후 한발 빼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이지사는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 발단을 “김문수 지사와 자신간에 있었던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이 원인이 된것 ”이라고 평가하는 등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지사는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는 일단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급선회하면서 자신의 말대로 자신이 만든 논의의 중점에서 빠져나가려는 모양세다.

 

일부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지사가 차기 지방 선거 이후 입각 내지는 중앙정부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섣부른 해석도 이같은 이지사의 행보덕에 힘을 얻고 있다.

 

시민 단체가 “지금 도지사가 나설 때가 아니라면 언제 도지사가 나설 때냐”라고 하는 등 이지사에 대한 파상 공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규제완화로 촉발된 이지사의 정체성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방 순방이 끝나는 12월과 지방 발전 종합대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미리 짐작하게 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과거 보여줬던 이완구 지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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