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편차 해소하겠다는 당초 의도와는 전혀 달라..."모집해도 안 될 것"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대전 동구의 통학형 영어마을 국제화센터(International Community Center, 이하 ICC)가 당초 교육격차를 해소하려했던 의도와는 달리 교육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동구청은 "정원 늘려도 안 될 것"이라며 손을 놓고 있다.

지난 5월 29일 동구 가오동 지역에 문을 연 ICC에는 총 1,152명의 동구지역 초등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이중 저소득층 100명은 동구에서 100% 지원을 하고 있으며, 807명에게는 70%만 지원해 월 8만 원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이 ICC가 타 구와 교육격차해소에는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동구 내부의 교육양극화를 더욱 조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구 지역의 지난해 12월 31일자 저소득층 가정의 초등학생들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모부자가정 등을 포함해 총 1,675명이다. 이중 국제화센터에는 고작 6%의 저소득층 자녀만이 다니고 있다.

 

동구지역에도 사설 영어학원 등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 보다는 일반 학원을 다니던 학생들에게 혜택을 더 주고 있는 것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현재까지 늘릴 계획은 없다. 늘리게 된다면 일반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볼 수 있다”면서 “전체 초등학생들이 혜택을 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서 100명 선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소득층 경우 각 학교마다 학생 수 비율을 정원으로 책정한다. 비슷한 비율로 하고 있는데 결원이나 교체학생들이 있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해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때에는 각 동의 사회복지사가 수소문을 해서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책정하고 있는 수에서 늘린다고 해서 더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ICC가 이번 1기 모집에서 생긴 결원은 저소득층 8명, 일반학생 30~40명 선으로 저소득층의 경우 결원이 생길 경우 다시 채우는 반면 일반학생은 다음 기수에 모집을 한다.

 

이장우 동구청장은 지난 5월 ICC 개관식에서 “나라가 크려면 교육이 잘돼야한다고 생각해 800여 공무원과 쉼 없이 달려왔다”며 “전국에서 가장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도록 배움의 가치와 여건, 기회, 소외됨 없이 모두가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전체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포괄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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