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표가 회장인 철강협회 등 반대로 사업 지연에 뒷말 나와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충청지역 향토기업인 길산그룹이 추진하는 한중합작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와 포항지역 경제계의 반발이 원인인데, 이를 놓고 일부 대기업이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이 고개를 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길산그룹은 중국 청산철강과 손 잡고 부산에 냉간압연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길산그룹과 청산철강의 합작법인인 GTS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부산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뒤, 한국철강협회 등의 반발로 인해 현재까지 큰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횡포 가능성은 철강협회 등의 반발로 인해 불거졌다. 철강협회 회장을 포스코 대표이사 및 회장이 맡으며, 대기업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게 된 것.

특히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제조사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 일색이라는 점에서, 충청권 향토기업의 사업 확장을 대기업이 나서서 막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자아내기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시장 경제에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 ‘갑의 횡포’를 부리는 듯 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원재료를 대기업에서 구입하는 스틸서비스센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을(乙)의 입장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공급처의 다변화를 막기 위해 규모가 작은 길산의 시장진입을 막는 것으로 비춰질 개연성이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철강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대기업 입장에서 보면 다른 기업의 시장진입이 달갑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이유를 들건 시장 경제 체제에서 경쟁을 막기 위한 행위는 지양돼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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