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안골 고분군 조사서…1·3호묘서 봉분 일부 확인도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부여군과 (재)백제 고도 문화 재단에서 지난 달부터 부여 능안골 고분군을 조사해 백제 사비기 돌방 무덤과 봉분 일부를 확인했다.

이번 조사 결과 모두 5기의 백제 사비기 무덤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잔존 상태가 양호한 무덤의 구조는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과 연도(羨道), 묘도(墓道)로 이뤄진 굴식 돌방 무덤 2기와 현실과 묘도로 이뤄진 앞트기식 돌방 무덤 1기다.

현실 내부에서는 금동제이식, 철제 관못과 관고리가 출토됐다.

봉분 일부를 확인한 고분은 1호묘와 3호묘다.

1호묘는 거칠게 다듬은 돌을 이용해 단면 형태 터널식으로 구축했고, 현실로 들어가는 별도의 문 시설 없이 연도와 묘도가 달린 굴식 돌방 무덤이다.

현실의 천장석 상부로 약 80㎝ 정도 두께의 봉토가 일부 남아 있으며, 봉토층은 능안골 고분군 일대의 지반을 이루고 있는 풍화 암반토와 깬 돌을 섞어 단단히 다진 상태다.

3호묘는 직사각형꼴로 비교적 잘 다듬은 쪼갠 돌을 이용해 만든 단면 형태 육각형의 현실과 문주(門柱), 문인방석(門引枋石)으로 이뤄진 현문 시설, 연도가 달린 굴식 돌방 무덤으로 조성 시기는 1호묘 보다 늦다.

특히 북쪽과 동쪽으로 형성된 자연 곡간부에서 무덤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석실 조성 이전에 수평으로 지반을 조성한 흔적을 확인했다.

현실 천장석 상부로 최대 두께 86㎝ 정도의 봉토층이 남아 있으며, 평면은 지름 7.7~10.1m 규모의 타원형으로 확인됐다.

3호묘의 봉토층은 모래 함량이 높은 흙을 이용해 중앙 매장 시설 위쪽을 향해 비스듬하게 향하도록 했다.

이번 능안골 고분군 발굴 조사로 백제 사비기 귀족층의 다양한 무덤 구조와 축조 순서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무덤 영역 내 대지와  봉토 조성 방식을 확인해 추후 유적 정비와 복원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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