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사이 폭 좁은 다리 830m당 1개꼴 설치... 유속 저하 등 물 흐름 방해 부작용 우려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민의 젖줄인 갑천에서 자칫 ‘하천의 호수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갑천 위에 세워진 다리 사이의 간격이 좁은 가운데 이를 받치는 교각의 폭마저 좁아, 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해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2일 대덕구 원촌교에서 유성구청 앞 어은교까지 갑천 구간을 확인한 결과, 이 곳에는 총 6개의 크고 작은 교량이 세워져 있다.

대덕구 원촌교에서 어은교까지 거리는 총 거리는 5㎞로, 평균 거리 830m당 1개씩의 교량이 세워진 셈이다.

갑천에 세워진 교량은 모두 교각과 교각사이의 거리가 짧아 교각을 많이 세우는 방식의 공법으로 건설돼 환경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노출시키고 있다.

교각이 하천에 흐르는 물의 흐름을 방해해 유속을 느리게 하는 것은 물론, 침전물 발생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은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느린 유속으로 인한 수질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갑천에 건설된 다리로 인한 부작용은 계속해서 새로운 다리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다양한 시시점을 던진다는 평가다.

실제 원촌교부터 유성구청 사이  구간에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설에 맞춰 신세계가 기부채납으로 건설하는 다리 1개 교량이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아직 이 다리의 공법 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와 같이 교각과 교각 사이 폭이 좁은 형태로 건설될 경우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각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보편적 시각이다.

원촌교부터 유성구청 사이 710m당 1개꼴로 다리가 건설된 상황이 됨은 물론, 교각과 교각 사이가 좁아 홍수, 생태계 파괴 등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갑천에 교각이 난립되며 자칫 다양한 환경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다리의 교각 문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 인사는 “교통문제는 등 불가피한 상황에 따라 다리를 새롭게 건설해야 한다면 환경, 생태계 문제와 경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관광명소가 된 예당호 다리처럼 교각과 교각 사이 간격이 넓어 보기에도 좋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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