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사건으로 그 존재 알려져…천수만 해역 중심 해상 활동 유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국립 해양 문화재 연구소가 충남 태안군 당암포 해역에서 이달 17일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중 발굴 조사를 시작한다.

당암포 해역 수중 유적은 지난 해 문화재청과 서울 지방 경찰청이 공조 수사한 도굴 사건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지난 해 12월 국립 해양 문화재 연구소에서 실시한 긴급 탐사에서 청자 접시 등 다량의 유물이 발견돼 학술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암포 해역 수중 유적은 육지와 안면도를 나누는 안면 운하의 시작점인 천수만 해역에 자리하고 있다.

안면도는 원래 안면곶(安眠串)으로 불렸으며, 곡식을 운반하던 선박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해 쌀이 많이 썩었다는 뜻의 '쌀썩은여'라는 지명이 남아 있을 정도로 항해가 어려운 지역이었다.

결국 조선 인조 연간에 안면곶을 안전하게 돌아가기 위해 천수만과 서해를 연결하는 안면 운하를 건설했고, 안면곶은 안면도라는 섬이 됐다.

조사단의 관심을 끄는 것은 조사 해역에서 발견된 고려 청자다.

이 청자는 1990년대 무안 도리포 해역 수중 발굴에서 발견된 14세기 고려 후기 청자들과 유사한 형태로, 안면 운하가 개통된 17세기 이전 천수만 해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해상 활동을 직접 보여 주는 유적이다.

이를 통해 과거 서해 항로의 무역 활동과 해상 교류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로 주목 받는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