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흥전리 사지 발굴 결과…유적과 유물 관계 명확해 가치 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과 (재)불교 문화재 연구소가 진행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三陟 興田里 寺址)' 발굴 조사 결과 통일 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완전한 형태의 '청동정병(靑銅淨甁)'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청동정병은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 신라부터 고려 시대에 주로 제작됐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 청동정병은 군위 인각사 발굴 조사 때 일부 훼손된 상태로 출토된 2점과 부여 부소산에서 공사 중 수습된 1점 등 모두 3점에 불과하다.

군위 인각사 청동정병 등 기존에 확인된 통일 신라 시대 유물들이 8세기 후반 무렵의 작품이라면, 흥전리 사지 출토품은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번에 출토된 흥전리 사지 청동정병은 국가 지정 문화재 국보 제92호로 지정된 고려 시대 청동정병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보다 제작 시기가 앞선다.

청자로 만들어진 국보 제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과 보물 제344호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 역시 고려 시대 것이다.

흥전리 사지에서 출토된 청동정병은 매우 희소한 통일 신라 청동정병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로 출토됐으며, 발굴 조사를 통해 유적과 유물과의 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청동정병 두 점의 보존 처리와 정밀 분석은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 연구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더불어 미술사적 연구를 통해 유물의 가치를 규명하고 청동 공예의 양식적 변천 과정 등을 밝혀내는 연구를 함께할 계획이다.

청동정병은 승려가 사용하는 정수를 담는 물병으로 대승 불교에서 비구가 반드시 몸에 지니는 십팔물 가운데 하나다. 또 부처·보살 앞에 정수를 올리는 공양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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