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충남대 협력 확대 개최…수도권 유명 대학에 인재 유출 우려

▲ 지난 해 5월 30일 어은중학교에서 개최된 유성구 대학 입시 박람회의 상담 모습. 올해 입시 박람회는 지방 거점 국립 대학인 충남대학교에서 수도권 유명 대학교가 대거 참가한 가운데 열려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지방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학교가 지역 인재 유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성구가 다음 달 11일 충남에서 2017학년도 대학 입시 박람회를 충남대와 협력으로 확대 개최하기로 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유성구에 따르면 충남대에서 열리는 대학 입시 박람회에는 수도권 유명 19개 대학과 충남대를 포함한 거점 국립대 3개 대학, 대전권 8개 대학, 지역 우수 공과 대학교 등 모두 35개 대학이 참가한다.

지역 인재를 지역에서 키워도 모자란데 외부로 유출하는데 유성구와 충남대가 협력했다는 것이 문제다.

유성구의 경우 지난 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대학 입시 박람회의 판을 키워 올해 개최 장소를 충남대로 변경했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행사 성공에 도취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는 유성구의 협력 제안에 행사 개최 장소를 내줘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학 입시 박람회에 참여하는 수도권 대학은 가천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광운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으로 전체의 참가 대학의 절반을 넘어 선다.

사실상 지방 거점 국립대를 제외하고는 대전권과 충청권 대학의 이름값이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재 유출이 불을 보듯 한데도 충남대가 장소를 제공하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대전 지역 한 교육 관계자는 "충남대에서 열리는 이번 입시 박람회는 남의 잔치를 위해 내 집 마당을 내 준 셈이다"라면서 "지역 인재를 지역에서 키워야 하는 대전시 교육청이 이 행사를 후원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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