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생 가정·학교생활 실태조사 결과

▲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와 전교조대전지부가 시행한 대전학생 가정, 학교 생활 실태조사 설문지의 일부./제공=전교조 대전지부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지역 중학생의 51.7%가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해 학교내 체벌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등학교 고학년의 사교육 참여 비율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교조대전지부와 공동으로 '대전학생가정.학교생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3일부터 4월 30일까지 오프라인 질문지 기입 방법으로 대전지역 초.중.고 20개 학교 학생 121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초등학생은 416명, 중학생은 377명, 고등학생은 426명이 참여했으며 초등학생은 5~6학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2~3학년 학생들이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체벌에 대해 초등학생은 최근 1년간 체벌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 반면 중학생은 51.7%가 고등학생은 39.7%가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학원, 과외 교습 등 사교육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은 85.6%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고, 중학교는 71.4%, 고등학교는 54%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학업 스트레스와'와 '여가시간' 부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선생님과 상의한다가 초등은 30.3%, 중학생은 29.4%, 고등학생은 26.3%로 낮게 나타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은 426명 중 58명은 '상의해도 해결되지 않아 못 본척 넘어간다'고 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가정에서의 문제도 이번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평일 아침 식사에 대해 차려놓은 것을 혼자 먹는다가 초등학생의 경우 17.5%, 먹지 않는다는 15.4%에 달해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은 이보다 심각해 아침 식사를 거른다는 학생이 26% 나 됐다.

평일에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초등학생은 하루 1시간 미만이 48%, 중학생은 49%, 고등학생은 53.5%가 부모와 하루에 30분도 채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집에서 주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가에는 초등학생은 게임, 스마트폰 사용이 25%, 중학생은 47%, 고등학생은 39%가 해당됐다.

이와 반대로 독서량에 대해서는 교과서를 제외하고 초등학생은 한 달에 5권 이상을 읽는다고 63%가 답했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53.1%와 76.1%가 1권 또는 거의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대화 중 욕을 한다고 한 학생은 중학생은 61.5%, 고등학생은 55.2%가 그렇다고에 표시했고, 초등은 24%가 욕을 한다고 고백했다.

단체는 "이번 조사결과 체벌이 아직 학교내 존재하고 사교육의 비율 또한 높았다"며 "이번 조사결과로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대안을 생산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교육청에서도 신경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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