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웃으면 복이 온다’는 뜻이다. 그런 때문인지 우리는 행복 기준의 하나를 ‘웃음’으로 꼽는다. 웃음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일생 동안 50만 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성인은 하루 평균 8번 웃고, 어린이는 평균 400번쯤 웃는다. 성인이 되면서 웃음이 사라지는 것이다. 웃음은 강한 전염성이 있다. 남이 웃으면 따라 웃고, 다른 사람의 웃음에 내 마음이 덩달아 즐거워지니, 웃음은 아름다운 얼굴을 만드는 최고의 화장품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특징 중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것 중의 하나가 웃음이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무리지어 웃어대는 동물이다. 하지만 웃을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뇌를 정밀히 조사하여 침팬지와 쥐들이 웃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침팬지는 끼리끼리 놀면서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접촉을 통한 만족감에 웃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인간과 달라 우리가 모를 뿐이다.

쥐들도 웃는다. 쥐들은 간지럼이나 특수한 감촉을 가할 때 웃음소리를 낸다. 하지만 쥐들의 웃음소리는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특수기계를 이용해 쥐들이 간지러울 때 손가락을 장난스럽게 물며 내는 초음파 소리를 감지해 냈다. 실험쥐들은 간지럼 타는 것을 좋아해 감촉을 계속 가하면 초음파 소리를 계속 낸다. 또 개들도 웃는다. 개들은 상대방 꽁무니를 쫓으며 놀 때 사람의 웃음과 비

사람의 웃음은 동물보다 좀 더 사회적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30배쯤 더 웃는다. 웃기는 말과 웃기는 상황에도 웃지만, 그보다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연결하는 감정적 배경을 만들기 위해 웃는다. ‘웃음’이란 혼자가 아닌 상태에서 생기는 ‘사회적 표정 변화’이며 언어와 같은 맥락이다.

웃음은 뇌 활동에 의한 것이다. 뇌에 웃을 수 있는 회로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웃음은 15개의 안면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키고 몸속에 있는 650개의 근육 가운데 203개를 움직이는 최고의 뇌 운동이다. 뇌는 우스운 소리만 들어도 웃을 준비를 한다고 한다. 웃음의 실행단계는 뇌의 ‘웃음보’에서 맡고 있다.

1988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이차크 프리트 박사는 고단위 단백질과 도파민으로 형성된 4㎠ 크기의 웃음보를 발견했다. 이것은 변연계와 전두엽 사이에 있는 뇌에서 웃음을 유발하며 좋은 호르몬 21가지가 방출되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 웃음보를 자극하자 우습지 않은 상태인데도 웃음을 터트렸고, 또 웃음보가 뺨의 근육을 움직이며 즐거운 생각을 촉발해 웃음동기를 부여했다.

변연계도 웃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위다. 변연계에 속한 시상하부의 가운데 부분은 크고 조절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뇌의 여러 영역이 함께 작용하여 웃음을 만든다. 그래서 웃음은 뇌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합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철학자인 버드란트 러셀은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했다. 웃으면 면역기능이 높아지고, 심장박동수가 2배로 늘어나며, 폐 속에 남아 있던 나쁜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빨리 바뀐다. 또한 웃을 때는 암과 세균을 처리하는 NK세포, 감마 인터페론, T세포, B세포 등이 증가한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무너뜨리지만, 편하고 밝은 마음은 면역 체계를 강하게 한다. 웃음은 내장활동도 활성화시킨다. 뱃속으로부터 뻗쳐오르는 웃음을 터트리게 되면 복식호흡이 되어 횡격막의 상하 운동이 늘어나 폐의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고, 얼굴과 다리 등의 근육을 빠짐없이 운동시킨다. 배꼽 빠지게 웃는 웃음은 질병을 고치는 치료 수단이 된다.

건강한 뇌와 몸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많이 웃고 적절할 때 웃는다. 여성들이 유머감각이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를 뇌의 관점에 본다면 가장 우수한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한 당연한 판단인지도 모른다. 미국 루이빌 대학의 심리학과 클리포드 컨 교수에 따르면 일부러 웃는 웃음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의미다.

힘차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라. 활기찬 하루가 펼쳐진다. 돈을 벌려면 웃어라. 5분간 웃을 때 5백만 원 상당의 엔도르핀이 몸에서 생산된다. 10분 동안 배꼽을 잡고 깔깔 웃으면 3분 동안 힘차게 노를 젓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가 있다. 아무쪼록 웃고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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