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볼룸 기준 55%…지난 해 50억 적자 기록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수십억대 적자에 허덕이는 대전 컨벤션 센터(이하 DCC)의 사용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17일 시는 지난 해 DCC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대전 마케팅공사에 대행 사업비로 65억원을 지급했지만, 수익은 14억원에 그치며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불가피하게 내년부터 사용료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랜드불룸 사용료는 ㎡당 1640원에서 2540원으로 55% 가량 인상되고, 중회의장과 중·소 회의실, 컨퍼런스 룸은 기존 대비 각각 10%씩 인상하기로 했다.

그랜드볼룸의 경우 사용료를 55% 인상하더라도 부산 BEXCO보다 저렴해 여전히 전국 최저 대관료를 받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실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사용료를 받고 있는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은 ㎡당 7314원인 반면, DCC에 이어 가장 저렴한 부산 BEXCO 그랜드볼룸은 ㎡당 2549원을 받고 있다.

특히 그랜드볼룸 인상안을 살펴 보면 수치상으로 350% 인상으로 돼 있지만, 여기에는 지금까지 무료였던 세팅비를 포함한 것으로 대관 단체나 업체 등의 세팅비 별도 부과 항의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 DCC 시설 낙후에도 사용료를 인상한다는 지적에는 DCC 전시 공간이 서울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 등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의 시설만큼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합리적인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DCC 사용료는 2008년 개관 이래 6년 동안 조정 없이 전국 평균의 절반, 서울 코엑스 기준 3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의 DCC 사용료 인상안은 이달 29일 열리는 대전시 의회 상임 위원회 별 안건 심사 기간 중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심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시 의회에서 이를 의결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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