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식사 관리 필요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주부 김복자 씨(34.여)는 새 학기 들어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민국이 때문에 날마다 고민이다.

바로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 환자는 대인관계에 장애를 겪는 경우도 많아서, 민국이가 행여 친구들을 사귀는데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은 알레르기질환의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식품 알레르기와 연관성이 높으므로 장기적인 식사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목이나 무릎, 팔꿈치 안쪽 등 상대적으로 약하고 살이 접히는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부으며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또 가려운 부위를 긁으면 긁을수록 악화돼 특히 아이들한테 고통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아토피는 선진국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자연 친화적인 곳에선 아토피가 수그러들지만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피부염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또 부모의 체질을 물려받거나 임신 중의 감염성 질환, 혹은 자극적인 음식, 화학약물 등의 복용으로 태아의 혈액 중에 독소가 잠재돼 있다가 출생 후에 감기나 음식 등의 다른 요인들과 결합해 발생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건조한 피부,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 정서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이가 어리고 증상이 심할수록 아토피의 악화 또는 유발 요인으로 식품이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흔한 음식으로는 우유, 고기, 달걀 등 이 있고 두유, 메밀, 밀, 토마토, 오렌지, 딸기, 초콜릿, 케이크, 콜라 등이다.

이 음식들은 몸속에서 피부를 자극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식품을 섭취해도 개개인마다 증상의 차이는 심하며,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고 해서 우유,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등을 무조건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료를 위해 지나치게 음식을 제외하면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지 못해 오히려 영양결핍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구 교수는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법중 하나가 유아 때 '모유'를 먹이는 것으로 모유에는 면역성이 강한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이물질이 침입해 발생하는 알레르기의 유발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유식은 6개월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알레르기를 덜 일으키는 음식물로 시작하되 한 가지 이유식을 시도할 경우에는 적어도 3~7일간의 관찰 기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미 아토피 증상이 있다면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전문의를 찾아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알아낸 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구 교수는 조언했다.

동시에 개개인의 입장에 따른 다면적 복합요법을 시도 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

음식물 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이 항상 동반되지는 않지만, 유아에서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이나 통상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구 교수는 "아이나 부모가 미리 먹은 음식과 증상 반응에 대해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우선 알레르기를 일으킬 것으로 추정되는 의심식품을 2주 정도 피하고 음식을 먹인 뒤에는 1주 정도 관찰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개 2~4주간의 음식물 일기를 작성하는데 이때 고려할 사항으로 검사 전 일주일 동안 약물 사용을 금하고, 검사 4시간 동안 금식을 시키고, 한번 검사 시에 투여 음식물 양은 10g 이내로 제한하고, 의심되는 음식물을 2주 동안 금식시켜야 한다는 것.

검사 후에 환자에게 반응이 나타나면 아이의 식단에서 그 음식을 빼는 것이 좋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에는 비슷한 '대체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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