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중섭의 모습 생생히 그려…가족애와 그리움 되새겨 보길 당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대전시장이 12월 3째 주 추천 도서로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을 선정했다.

이 책은 소를 그린 화가로 잘 알려진 이중섭의 대표 작품 90여 점과 1953년부터 1955년까지 그가 일본에 있던 아내 이남덕(마사코) 여사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이남덕 여사가 이중섭에게 보낸 편지, 이중섭이 결혼 전 마사코에게 띄운 그림 엽서 등이 담겨 있다.

제3자가 아닌 화가 이중섭이 직접 기술한 것을 고 박재삼 시인이 아름다운 우리 말로 다시 노래한 이 서간 집에는 당시 이중섭의 궁핍했던 생활상과 아내와 아이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그리움, 예술에 대한 광적인 집착 등이 애처롭게 표현됐다.

식민지 시절에 만난 일본 여성과 결혼을 하고, 한국 전쟁 기간에 부산과 제주도를 오가며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가난한 생활을 하다 결국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이중섭 가족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랑의 절절함은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에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개정판에는 고 김춘수 시인의 이중섭 연작 시 가운데 두 편, 고 이경성 미술 평론가의 '이중섭 예술론', 고 구상 시인이 전하는 이중섭의 삶과 예술에 대한 글이 추가됐다.

삶과 사랑, 예술을 위해 치열하게 사투를 벌인 이중섭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친구들의 이런 생생한 증언과 평가야 말로 진정한 이중섭을 만나게 해 준다.

수년 전 위작 시비를 겪으며 세상을 떠난 후에도 편치 못한 상황에 놓였던 이중섭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의 작품들과 더불어 가족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오롯이 전하고 있다.

염 시장은 "그의 삶과 예술을 느끼고 이해하는 데, 이보다 더 소중한 책은 없을 것이다"라며 "성탄절을 맞아 이 책을 통해 그의 가족애와 가족을 향한 그리움 등을 다시 되돌아 보기를 바란다"고 연말 연시와 함께 찾아 오는 성탄절에 가족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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