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일부 의원과 출마예정자 탈당 예정

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9일 계룡산 등반에 나선 구우회 의원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성사 시키며 기사회생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자평하는 것과 달리 일선 조직들은 탈당을 결행해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계룡산 산행에 나서 눈길을 끌었던 서구의회 구우회 의원 (대통합민주신당, 삼천동 둔산12동)은 1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당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우회 의원은 "통합신당을 이 한 몸 바쳐 지킨다고 해서 당이 지역에서 살아날 거 같지도 않고 이념 논쟁은 옛말이 됐다"며 "지역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사라진 마당에 영남은 한나라당이 호남은 민주당의 싹쓸이가 예상되는데 대전 충청을 대변하는 정당에 몸 담는 것도 괜찮겠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 의원은 "다른 의원하고는 협의 된 게 아니지만 다음 주 안에는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며 탈당 불사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전지역의) 다른 기초의회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총선을 앞두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통합신당의 이런 붕괴조짐은 중앙 또는 지역에서 대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고 지역의 여론과 지지율도 한나라당에 현저히 밀림으로서 정치적으로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통합신당에서 서구을에 출마 예상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전득배 씨는 "우리들 심정으로는 통합신당이나 민주당이 지역에서 힘들고 영, 호남이 갈라진 상태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자유선진당 입당도) 괜찮다 싶다"며 "자유선진당이 예전에 JP가 운영하던 자민련하고는 달라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득배 씨는 "다른 지역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밑바닥 정서를 전하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혀 한 두 사람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몇 사람이 같이 움직일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저는 이번 주말까지 결론을 내겠다"며 "일단 다음 주에는 통합신당 당적을 정리하고 자유선진당에 바로 참여 할지는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나는 당선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출마 문제를 심각하게 접는 문제에 대해서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통합신당 탈당 후 자유선진당 입당'을 정치적 이익을 좇는 것만으로 해석하지 말아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대전시당에서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성사시킨 기쁨도 잠시, 핵심 기간조직의 탈당설이 흘러나오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