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것 눈에 보이면 즉시 병원 찾아야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손꼽아 기다리던 2세를 출산한 주부 박모씨(33)는 진작부터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인지한터라 틈나는 대로 모유를 먹였다.

하지만 갑자기 아이의 몸에 찾아든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황달'이 생겨버린 것이었다.

신생아의 대부분은 출생 후 2~3일이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황달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황달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하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승연 교수에 따르면 황달은 혈중 '빌리루빈'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빌리루빈은 수명을 다한 적혈구가 깨져서 없어질 때 나오는 물질이다.

김 교수는 "정상적으로 빌리루빈은 간으로 이동해 간 효소에 의해 처리된 후 장으로 배설되고 대변으로 나와 없어지는 과정을 거치는데, 너무 많은 적혈구가 깨지거나, 간 기능이 미성숙하거나, 간에서 장으로 배출이 안 되거나, 대변을 보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 체내에 빌리루빈이 쌓여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리적 황달은 출생 후 2~3일쯤 아기의 눈동자와 얼굴이 노랗게 보이다가 생후 5~7일쯤에 서서히 없어지고, 정도 차이는 있으나 건강한 만삭아의 60%, 미숙아의 80%가 경험하게 된다.

이는 신생아의 적혈구는 성인 적혈구에 비해 연약해서 잘 깨지고, 간이 미성숙해 빌리루빈의 처리과정이 지연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아무런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정상소견이라고 볼 수 있다.

병적 황달은 정상적으로 관찰되는 생리적 황달 이외의 모든 황달을 일컫는 말로, 황달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생후 24~36시간 이내에 발생하거나 혈청 빌리루빈의 증가 속도가 5mg/dL/일을 초과하는 경우, 혈청빌리루빈이 만삭아에서 12mg/dL, 미숙아에서 10~14mg/dL 이상인 경우, 황달이 10~14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직접 빌리루빈이 2mg/dL 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또 발열, 설사, 구토, 수유 부전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병적 황달에 해당, 원인은 용혈성 질환, 감염, 유전적 요소, 담도질환, 약물 등이 해당되며, 병적 황달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모유 수유하는 만삭아가 생후 4~7일째부터 나타나는 모유 황달은 생리적 황달보다 약간 늦게 나타나며 오래 지속되어 2~3주째 최고치에 달하게 된다.

이후 계속 모유 수유를 하여도 빌리루빈 수치는 서서히 감소해 3~10주 동안 낮은 농도로 지속된다.

초기에 나타나는 모유 황달은 조기 모유 황달이라고 하며 이는 모유를 적게 먹여 생기는 것으로 모유를 더 많이, 더 자주 먹이는 것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유 황달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유에 함유된 글루큐로니다제(glucuronidase)에 의한 장관 순환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때는 1~2일간 수유를 중단하고 분유를 먹이면 혈청 빌리루빈이 급격히 감소하며, 이후 모유 수유를 재개해도 황달은 거의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달은 수치가 높아질수록 머리에서 발끝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어 처음에는 아기의 눈동자만 노랗다가 수치가 올라가면 얼굴, 목, 가슴, 배, 허벅지, 다리, 손발바닥 순으로 노랗게 보이게 된다.

황달이 있는지의 여부는 낮에 자연광이나 형광등 아래서 옷을 벗기고 손가락으로 피부를 살짝 눌렀다가 떼었을 때 누른 피부가 노랗게 보이면 황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비교를 위해 먼저 얼굴을 눌러보고, 제일 나중에 노래지는 발바닥을 눌러보면 황달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많은 아기에게 생기고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황달이 생긴다 하더라도 안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혹 수치가 너무 높으면 아기에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난청이나 귀머거리, 심한 경우 뇌성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만약 황달이 심해지는 것이 눈에 보이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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