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환경조사 재실시 및 보존 대책 요구

▲ 천안시 동남구 동면 송연리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인근 녹동천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천안시 동남구 동면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조성지역과 인접한 녹동천에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산단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동부산단 조성반대추진위(위원장 윤건호)에 따르면 “시행사인 대원산업개발이 그동안 주민들이 원앙의 서식 사실을 통보했지만 대원측이 사업지구 주변 수계 현장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아 원앙에 대한 보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대위는 앞서 대원측에 8가지 선행 조건 가운데 원앙등 보호동물의 서식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보존대책 등이 미흡한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원측은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조사 당시 원앙의 서식이 조성지역 반경 5km 이내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반대위는 사업지구의 산업폐수가 방류되는 녹동천에 원앙이 서식하고 있으며 사업지구로부터 반경 300~700m 인근이 이들 원앙의 번식지라고 주장해 왔다.

실제 산단 조성을 위한 주민사업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던 지난 23일 녹동천에서 원앙이 촬영됨에 따라 주민들은 사업설명회를 거부하고 산단 예정지 인근에 대한 환경조사를 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원앙은 사업예정지 인근 녹동천 곳곳에서 2~3마리씩 유영하는 모습이 발견되어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조사가 부실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 천안시 동남구 동면 녹동천에서 발견된 원앙이 유영하는 모습
이와 관련 환경 조사에 참가했던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조사 당시에는 원앙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는 조사 시기의 문제로 원앙의 서식이 확인 된 만큼 환경조사를 다시 실시해 보존 대책등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반대위 윤건호 위원장은 “주민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원앙 서식에 대한 대책 등을 요구했지만 시행사인 대원측이 이를 모두 묵살해 주민들이 그동안 사업설명회에 응하지 않았다”며“공단계획지구 인근에서 주민들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진객인 원앙의 서식을 확인하고 이를 보호해 왔지만 공단이 조성되면 원앙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변질은 불문가지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하는 원앙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지만 관상용 남획과 서식지 파괴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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