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장시간 창문 닫고 에어컨 가동해 '빌딩증후군' 나타나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회사원 A씨(27)는 요즘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사무실에는 하루 종일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창문을 닫고 있다보니 실내공기가 탁해서인지 두통, 현기증이 나고 눈과 코 안, 목이 따갑기 때문.

▲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
전국적으로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A씨처럼 에어컨이 켜진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차량 등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이 많아지면서 빌딩증후군(building syndrome)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에 따르면 빌딩증후군(building syndrome)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하다보면 실내공기가 오염돼 사람들이 건물 내로 들어가면 증상이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지게 되는 것으로 주 증상은 두통, 현기증, 점막자극 증상, 즉 눈이 따갑다든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코 안이 따가우며 자주 막히는 것이다.

또 목도 따갑거나 아프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도 있으며, 메스껍고 쉽게 피로해지는 질환으로 작업능률 저하와 기억력, 집중력 감퇴 등 정신적 피로를 동반해 신체와 정신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집단적 신경증상이다.

빌딩증후군은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가스성 화학물질인 니코틴, 일산화탄소, 벤젠, 포름알데히드, 솔벤트 등과 냉방병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 등 미생물,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그밖에 작업만족도, 작업장의 분위기, 개인적인 요소 등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유해 요소들은 건물의 중앙공조방식 환기 시스템 때문에 인체의 호흡기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환기시스템 특정부분의 성능이 미흡하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환기시스템 자체가 공기 오염원이 될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빌딩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맑은 공기를 쐬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인체에 스트레스를 줘 급·만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실내를 환기시키고 바깥바람을 쐬는 등의 예방조치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빌딩증후군으로 인해 다른 질병이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바로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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