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의회 윤주봉 의장 "돈이 필요하면 돈을 쓰시고 술이 필요하면 술을..."

▲ 유성구의회 윤주봉의장이 지난 3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 관련 약속남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확산되자 동료의원에게 보낸 문자 일부 \"인간 같지 않은 놈이 너무 힘들게 해서 죄송 합니다...평생 저자신이 속죄하며 살겠습니다\"등 내용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대전 유성구의회 후반기 원구성 관련 사건이 본격적인 법정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명의 의장이 탄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본연의 의회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지만 사태수습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의장불신임안 가결로 7일만에 의장직을 잃었던 윤주봉 의장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에 자신이 제출한 '의장 불신임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받아 들여 졌다”며 “윤종일 신임 의장과 각 상임위원장들은 즉각 사퇴하고 유성구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맹 비난 했다.

윤주봉 의장은 "당선 1주일만에 해임한 것은 처음부터 법적인 사유가 없는 불법적 해임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료의원들은 “윤주봉 의원은 말로는 잘못했다고 하면서 행동은 정 반대로 동료의원들을 끊임없이 우롱하고 있다”고 맹 비난하고 있다.

송철진 의원은 “이번사태의 발단은 본인이 의장이 되고픈 욕심에 지키지 못할 약속을 동료의원들에게 남발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꼬집고 “반성은 커녕 동료의원들에게 정치적 거래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라고 비판했다.

유성구의회 10명의원중 윤주봉 의장 자신을 제외한 9명의 의원들은 자리욕심 때문에 동료의원간의 최소한의 믿음과 신의를 저버리고 있는 윤주봉 의장이 또 다시 의장직에 오르면 의정활동 자체를 거부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의원들은 윤주봉 의원이 약속남발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의원들에게 “인간 같지 않은 놈이 너무 힘들게 해서 죄송 합니다. 용서하지마세요. 평생 저자신이 속죄하며 살겠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너무 힘들게 해서 죄송 합니다” 등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오히려 동료의원들을 비난하는 등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사한 문자는 의장단 선거직후부터 의장불신임안이 통과되기 직전까지 의회에 출석하지 않은 채 다수의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 동료의원들의 주장이다.

더욱 문제는 윤주봉 의원은 권영진 의원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2일 <시티저널> 현직 기자에게 금품·향흥 매수를 시도 의장직에 대한 집요함을 보여 왔다.

윤주봉 의원은 유성구의회 의장단선거 관련 약속남발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일 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펜을 놓고 저 좀 도와 달라. 은인으로 알고 지내겠다. 권 의원이 어느 경우라도 마음을 정리하기 어려울 것이다... 무조건 잘못된 것이다 죽을죄를 지은 것이다<중략>....돈이 필요하면 돈을 쓰시고 술이 필요하면 술을 쓰시고 그렇게 해서 저를 도와 달라”고 현직 기자에게 금품·향응을 제안해 경악케 했다.

윤주봉 의장의 이해 못할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동료의원들의 설명이다.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윤주봉 의원은 의장불신임안이 가결되자 엄청난 파장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지방자치 20년동안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내가 입만 열면 다 죽는다. 자폭 할 수도 있다. 저들은 잠도 못잘 것이다”며 알지 못할 발언을 이어왔다는 주장이다.

유성구의회 의원들은 25일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윤주봉 의장과 대화를 시도 했지만 의견차이만 확인한 채 무산되자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윤주봉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선거운동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하게 정리 하지 못한 것 뿐” 이라고 말하는 등 앞서 “죽을죄를 졌다 맞아도 할말 없다”는 입장과는 상반된 입장으로 선회 유성구의회 내 법정 싸움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윤종일 의장은 “마치 이번사태가 주민들에게는 자리싸움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의회가 정상화되고 의원들이 본연의 의정활동으로 돌아 갈수 있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의장직을 내 놓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윤종일 의장이 사퇴 각오를 밝히자 일부 상임위원장들 또한 “윤 의장과 뜻을 같이해 사퇴 하겠다. 그런 의장을 모시라고 한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주봉 의장이 신임 윤종일 의장과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인미동, 송대윤, 노승현 의원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 한 것으로 알려지자 법정싸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성구의회 관계자는 법원에서 의장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즉각 항고를 검토하는 등 신임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도 본격적인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주봉 의장은 <시티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금품·향응 제안은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인간적으로 부탁을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인터뷰 직후 윤주봉 의장은 본 기자에게 핸드폰 문자를 통해 “인간적으로 이해와 용서를 부탁 드린다”고 사과 했다.

한편 유성구 의회는 불가피한 법적다툼이 예상되자  대응책 강구를 위해 오는 27일 긴급 임시회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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