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육교 난간에 걸터 앉은 여성 신속히 구조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며 자살을 기도하던 20대 여성을 경찰이 신속한 출동과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구해냈다.

▲ 육교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여성을 구한 대전 둔산경찰서 강력 1팀 최기선 팀장.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6시 51분쯤 112 상황실로 '자살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찾으면 미안하다 해주세요. 육교에서 떨어져 죽는다. 육교에서 시체로 봐요'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112 상황실은 이에 발신번호를 파악, 공중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이 여성과 통화를 하며 공중전화가 있던 대전 서구 계룡로 한 인근 육교로 순찰차를 출동시켰다.

현장 도착 당시 이 여성은 이미 전화를 끊고 육교 난간에 걸쳐 앉아 양손으로 난간대를 잡고 있었으며 조금이라도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 떨어질 태세였다.

경찰은 순찰차 3대 등을 이용, 차량 및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육교 주변의 차량과 사람 통행을 막고, 여성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러나 여성이 '다가오면 뛰어내리겠다'고 소리쳐 대기하고 있던 지구대 경찰관이 '왜 자살을 하려고 하느냐'라며 한쪽에서 말을 걸었고 여성이 이 지구대원을 바라보고 대답을 하는 사이, 둔산서 강력1팀 최기선 팀장이 반대편에서 여성 모르게 접근, 뒤에서 끌어안아 구조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대원들에 따르면 최 팀장이 직원들도 모를 정도로 자세를 최대한 낮춰 여성에게 접근, 여성이 이를 눈치 채지 못해 구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최기선 팀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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