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건위 업무보고서…후회할 일 하지 말자 주장 나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의회가 대전시의 도안생태호수공원 조성 계획의 당위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3일 대전시 도시주택국은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 위원회 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곤혹을 치뤘다.

첫 질문에 나선 자유선진당 남진근 의원은 "사업비가 4500억원이 들어가는 데 호수공원을 만들 이유가 뭐냐.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15년간 지연돼 주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급한 것부터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따지며 "시가 국비 1000억원을 지원받겠다고 하는데, 지원 받기 어려우니까 아파트를 분양해서 호수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이어 "시에서 원도심 균형발전을 말하고 있지만,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도안생태호수공원 조성 사업이 시기 적절한가, 서둘러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대전시가 도안생태호수공원 조성을 하지 않는다면 개발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택지 개발 이유가 없다면 안 해되 되는 것 아니냐. 호수공원 개발과 연계돼 하는 것이지, 호수공원을 빼면 개발할 이유가 있나"라고 꼬집으며 "택지개발해서 그 이득금으로 호수공원을 조성한다고 하는데, 동구에 들어서면 문제가 되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또 "호수공원이 염홍철 대전시장의 10대 공약 가운데 하나고, 국비확보를위해 노력했지만 원 계획조차 무리가 아니냐"고 물으며 "국비확보가 어렵다면 공약 순위에서 뒤로 미루자. 시장 결심이 있으면 가능하냐"고 답변에 나선 박월훈 국장을 궁지에 몰았다.

도안생태호수공원이 원안대로 되지 않는다면, 조성 필요가 없다는 극약 처방도 나왔다.

선진당 곽수천 의원은 "구차하게 개발 이득금으로 할 이유가 없다. 택지 수요가 엄청난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인구도 늘지않고, 들어갈 사람도 없는데 어렵게 호수공원 조성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의원은 또 "도시 영역이 넓어질 수록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호수공원을 원안대로 해야 한다. 우리가 해 놓고 후회할 일은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반면 유성에 지역구를 둔 선진당 임재인 의원은 "시민하고 약속한 공약사업인데 대전시에서 문제를 만드는 것 같다"면서 "대안을 안 내놓으니까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물러서지 말고 확실히 해라"고 질타해 앞선 의원들과는 달리 대전시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답변에 나선 박월훈 도시주택국장은 "도안호수공원이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연계돼 비판을 받는 것은 하겠다고 하다가 안 하겠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서 "원도심이 중요하고 관심도 있지만, 원도심만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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