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공모 인정…제도·시스템 하자 없어

▲ 염홍철 대전시장이 27일 귀국 보고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인사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대전시장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문화재단과 복지재단 인사 문제를 두고 '염홍철과 안희정만 문제'라며 불만을 쏟아 냈다.

27일 염 시장은 시청 기자실에서 '남아공 및 터키 출장 주요 성과 보고'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출장 성과 보다는 최근 인사 문제에 대한 해명에 급급했다.

염 시장은 "최근 문화재단과 복지재단 인사를 두고 무늬만 공모냐 하는 지적은 아픈 말이고, 상당 부분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대전시의 문제가 아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지적을 받고 있는 문제다"라고 비껴나갔다.

그는 이어 "시장 취임하면서 비서 데리고 오는 것 까지 시비를 건다. 염홍철과 안희정만 문제가 되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인사는 상대적인 문제로 능력 있다 없다로만 평가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그 사람이 평생 쌓아온 인격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는 것은 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늬만 공모 인정하면서도 제도나 시스템에는 문제 없다, 이중 잣대

염 시장은 "정부, 지자체, 산하기관이 정말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전국적인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미흡한 것이 많다"며 "문화재단 대표는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지명하는 공모제로 하면 된다. 객관적이기 때문에 의사표명을 했고, 이뤄질 것으로 본다. 제도나 시스템에는 큰 하자 없다"고 인사 문제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보였다.

염 시장은 또 최근 시민사회 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인사 청문회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어디까지 대상이 되는 것인지 세밀한 부분까지 합리적으로 이뤄진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위원회 공모 절차를 거친 사람이 포함되는 그런 청문회 제도라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비교적 열린 시각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내정된 정진철 복지재단 이사장과 관련 염 시장은 "정 내정자 논산이 고향이지만 아무 관계가 없다"며 "이럴 바에는 의회에서 청문회 하는 것이 좋다. 본인들이 소명할 수 있는 기회고 검증되기 때문이다"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시청 내부에서 조차 '논산 또는 경희대 출신이라면, 이력서만 내면 된다'는 조롱 섞이 말이 나돌 정도로 현재 대전시 인사 문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 만큼 보다 구체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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