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사가 홍보…'언급하기도 짜증나'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시가 도시철도2호선 정책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시민단체가 도시철도2호선을 둘러싸고 한 여름 낮 더위만큼이나 부글부글 끓고 있다.

대전시에 도시철도기획단이 있는데도 대전도시철도공사가 도시철도2호선 기종으로 삼은 자기부상열차 홍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달 확대간부회의에서 자기부상열차 우수성의 대외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정치권·시민단체를 초청해 자기부상열차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기부상열차의 장점과 우수성을 부각하고 옳바른 이해를 확산하고, 국내외 경전철의 주행성능·수송능력·안정성·경제성·경관·구조물 등을 비교 분석해 언론 보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기계연구원과 협력을 통해 도시철도2호선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계연과 자기부상열차 운영효율화 방안 연구를 내년 6월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금홍섭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자기부상열차 우수성을 도시철도공사가 설명할 일은 아니다. 과도하다고 판단이 된다"며 "자기부상열차의 신호·전기 등 시스템이 1호선과 호환이 안 돼, 도시철도공사가 반길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금 처장은 이어 "시는 시가 추진하려고 하는 고가 경전철을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통해 시민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게 우선이다"라며 "시가 해야 겠다면 시 행정력을 동원해 할 수는 있지만 도시철도공사가 앞장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문창기 참여연대 기획국장 역시 "그동안 시민사회단체가 도시철도2호선 추진과 관련해 지적한 것을 대전시는 해명도 없었다"며 "도시철도공사가 홍보에 나서는 것이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 이전에 언급하기도 짜증난다"고 말문을 닫았다.

또 대전 지역 내 한 일간지 칼럼에 대해 대전시 고위 공무원이 직접 나서 반박한 것에 금처장이 발끈, SNS를 통해 염홍철 대전시장을 직접 겨냥하는 글을 올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충남대학교 정용길 교수는 최근 지역 한 일간지에 '우려되는 염 시장의 리더십'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민·관협치를 주장하는 염홍철 시장의 말과 달리 시민과 전문가들의 참여가 차단되는 독선적인 불통의 리더십을 보는 것 같아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도시철도2호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하게 시 공무원이 반발에 나섰다는 데 있다. 그것도 시 예산담당관이 내부 행정망 자유게시판에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이호덕 예산담당관은 정 교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시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하지만 현재 이 글은 논란이 됐었는지 삭제되고 없는 실정이다.

공무원이 시를 두둔하고 나서자 시민사회단체가 또 발끈했다.

금 처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도시철도 정책결정 과정이 시궁창으로 빠지고 있다. 나는 근거를 갖고 얘기를 해도 상대방은 아무런 근거없이 일방적인 인신공격으로 일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금만 자기에게 불리한 얘기를 하면, 곧바로 쏟아 붙인다. 충남대 정교수의 칼럼이 마음에 들지않을수는 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인데도 공무원이 직접 나서서 공격한다'고 시의 행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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