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사 선임…7월 1일 이사회 의결

▲ 김광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최근 소속 선수들의 스포츠토토 승부 조작 연루로 홍역을 겪은 프로 축구 대전시티즌 신임 사장에 김광희 전 대전 부시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김 전 부시장이 시티즌 이사에 선임됐고, 다음 달 1일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받을 예정이다. 일부 언론에서 시티즌 신임 사장 내정 보도는 아직까지는 섣부른 것으로 내다 봤다.

시 관계자는 "김윤식 현 시티즌 사장이 아직 사퇴를 하지 않은 상태로, 김 전 부시장이 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의 의견을 들어 이사회에서 의결하게 된다"면서도 "20일 오전 열리는 시티즌 개선 방안 기자회견에서 염 시장이 확인할 문제다"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반면 시티즌 관계자는 "김 전 부시장이 이사에 선임됐다는 것은 결국 대표이사(사장)로 선임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며 "이사회에서 현 사장과 김 전 부시장 중 누구를 대표이사로 의결할지는 자명하다"고 김 전 부시장의 사장 내정을 기정 사실화 했다.

특히 염 시장이 김 전 부시장의 시티즌 신임 사장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그의 시티즌 사장 부임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티즌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던 대전시가 염 시장이 시장이던 민선3기 정무부시장, 초대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김 전 부시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것이다.

시티즌 사장 선임에 대한 염 시장의 책임론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해 8월 염 시장은 당시 대전시티즌 김윤식 대표이사 추천자에 대해 "김 추천자가 6·2지방선거 당시 2개월 가량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것이 추천 배경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김 추천자는 대전 토박이로 지역발전에 애정과 열정이 있고, 기업·금융전문가로 경영능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염 시장의 말처럼 경영능력이 탁월한 김 사장이 낙마 지경에 처한 것이다. 염 시장은 당시 김 사장을 추천해 이사회에서 이를 의결한 바 있다.

이같은 사단에도 측근인 김 전 부시장을 내정하려는 것은 염 시장의 정실 인사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 전 부시장은 지난 해 지방선거 당시 염 시장 캠프 특임위원으로 활동했고, 이보다 앞선 민선3기에도 요직을 거치는 등 전형적인 정치 관료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2006년 12월에는 당시 도시철도공사장이던 김 전부시장이 아들 명의의 콘도를 공사에서 구입했다는 의혹과 연봉 인상 논란 끝에 임기 6개월을 앞두고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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