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강동구가 장송 심기에 우리도 심는다

▲ 최근 논산시가 전임 시장이 식재한 나무를 옮기고 6천만원을 들여 새롭게 조성한 시청앞 잔디광장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논산시가 전임 시장 시절 심었던 나무를 옮기고 새롭게 광장을 조성하는데 6천만원의 혈세를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14일 제135회 논산시의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영자 의원은 “논산 시청 앞 잔디광장에 전직 시장이 심었던 소나무를 구태여 없애고 새롭게 나무를 심은 이유가 뭐냐”고 논산시의 처사를 질타했다.

▲ 논산시의회 박영자 부의장은 본지가 보도한 '논산 앞마당 조경업체 봐주기의혹' 기사를 들고 시청앞 잔디광장 조성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박의원은 “논산시의 재정 자립도가 17%에 불과한 상황에서 구태여 있던 소나무를 없애고 6천여만원 혈세를 들일 필요가 있었느냐”며 “기존에 나무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돈을 떠나 문제가 된 나무를 심었던 전직 시장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의원의 질타에 대해 논산시 서형욱 회계과장은 “서울의 서초구나 강동구의 경우 장송으로 식재하는 것이 유행”이라며 “6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것은 향후 발생할 하자 보수를 위해서다”고 해명했다.

박의원은 무분별한 혈세 낭비에 대한 질타에 이어 식재 방식에도 문제점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3일자 본지 기사를 들어 보이며 “나무를 식재하는 과정에서 고무바가 그대로 심어져 생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년뒤에 고무바를 제거하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하자 보수 내역에 들어가는 것이냐”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서형욱 회계과장은 “예산을 합리적으로 집행했으니 이해해 달라”는 말로 위기를 넘겼다.

논산시 롤모델로 삼은 서초구의 재정 자립도는 79.8%였으며 강동구의 53.1%로 논산시의 17%와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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