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아시아 정벌"

▲ 선수들 지켜보는 조광래 감독
조광래호가 13일 반세기 만의 아시아 정벌을 목표로 출항한다.

내년 1월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되는 2011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3일 오후 1시 제주도 서귀포 칼(KAL) 호텔에 소집된다.

조광래 감독(56)은 이날 프로축구 K-리그, 일본 J-리그 등에서 활약하는 김용대(31. 서울), 홍정호(21. 제주), 최효진(27. 상무), 윤빛가람(20. 경남), 김보경(21. 세레소 오사카), 곽태휘(29. 교토상가) 등 24명의 선수를 서귀포에 소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에 진출한 성남일화의 골키퍼 정성룡(25)과 프랑스 리그1 AJ옥세르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한 공격수 정조국(26)은 이날 합류하지 않아 소집 첫날 합류 인원은 22명으로 줄어들었다.

조용형(27. 알 라얀), 이정수(30. 알 사드), 이영표(33. 알 힐랄), 차두리(30), 기성용(21. 이상 셀틱),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 박주영(25. AS모나코) 등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한 해외파 8명은 26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실시되는 훈련부터 참가한다.

조 감독의 호출을 받은 손흥민(18. 함부르크SV)은 18일 귀국해 서귀포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까지 실시되는 서귀포 훈련은 국내파, J-리거에게 아시안컵 출전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47명의 예비등록 선수명단을 제출했으나, 서귀포 훈련에는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24명만을 호출, 1차 옥석가리기는 마쳤음을 시사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23명이다. 두바이 전지훈련부터 합류할 해외파 8명과 그간 주전 수문장 자리를 맡아온 정성룡이 최종명단에 들 것이 유력하다고 보면,14명의 선수에게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조 감독은 창의력과 스피드, 패스 플레이에 적합한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할 것이라는 의지를 줄곧 피력해 왔다. 이번 서귀포 훈련에 합류하는 선수들이 '조광래식 축구'를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합류의 관건이다.

홍정호, 윤빛가람, 김보경, 조영철(21. 알비렉스 니가타) 등 기존 대표팀 선수 외에 김용대, 유병수(22. 인천), 지동원(19. 전남), 구자철(21. 제주) 등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제2의 차붐'을 꿈꾸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함부르크와 정식 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조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은 지난달 20일 하노버96전에서는 혼자서 두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리그 일정이 계속 중인 소속팀 사정 때문에 합류가 늦어, 5일 남짓한 훈련에 참가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 손흥민이 아시안컵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축구계에서는 조 감독이 손흥민을 아시안컵까지 데려가기보다 기량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불러들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감독은 열흘간의 서귀포 훈련에서 조직력 및 전술훈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선수 대부분이 리그 일정을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을 감안해 체력 유지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23일까지 훈련을 실시한 뒤, 사흘간의 짧은 휴식기간을 갖는다. 조 감독은 이 시기에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소집되는 대표팀은 두바이로 출국해 2011년 1월 7일까지 중동 현지 적응훈련을 갖는다. 이 시기에 해외파까지 모두 합류, 팀의 골격이 완성된다.

조 감독은 현지 적응 외에도 29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비롯해 현지 프로팀 및 아시안컵 출전국과 1~2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1월 7일 도하에 입성해 10일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C조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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