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직전 UAE에 통한의 실점

▲ 23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연장 전반을 마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결승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홍명보 감독(41)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대접전 끝에 종료 직전 골을 내줘 0-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종료 직전 집중력을 잃으며 금메달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한국은 일본에 2-1로 패한 이란과 동메달을 두고 다툰다. 3-4위전은 25일 오후 4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0-0으로 승부차기 돌입을 목전에 둔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수비수들의 집중력 저하로 아흐메드 알리 알라브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UAE는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연장 후반 종료가 지난 이후에 마지막 공격에서 UAE는 침착하게 패스 플레이를 통해 한국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박주영(25. AS모나코), 김정우(28. 광주)를 비롯한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으며 강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승부차기를 대비해 종료 직전, 김승규(20. 울산)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범영(21. 부산)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실점으로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UAE의 골키퍼 후사니였다. 후사니는 한국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수 차례 막아내며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UAE의 전력은 예상보다 탄탄했다. 초반부터 측면을 통해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한국 역시 최전방 박주영과 미드필드진의 호흡을 앞세워 반격했다. 일진일퇴 양상은 전반 내내 이어졌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후반 들어 불꽃 튀는 공세를 펼쳤다.

골 찬스는 한국이 훨씬 많았다. 특히 후반 막판 한국의 결정적인 골을 선방으로 연결했고 연장전에서도 윤석영(20. 전남), 김보경(21. 오이타), 박주영의 완벽한 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연장 후반 15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2분)에 들어가 심판의 휘슬이 울리기 직전, UAE 입장에서는 기적 같은, 한국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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