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첫 상대인 북한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스타디움에서 북한과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아시아의 맹주인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비교적 쉬운 팀들을 상대해왔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 최근 공개된 북한대표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북한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멤버를 파견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무려 10명이나 포함시켜 중심을 잡게 했고 신예들을 적절히 배치해 조화를 이뤘다.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북한은 3장의 와일드 카드도 모두 사용할 정도로 우승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프로 2군 선수들을 위주로 멤버들을 꾸린 덕에 중동 팀들이 금메달 사냥에 최대 걸림돌로 예상됐지만 북한이 돌연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분위기가 다소 뒤숭숭하다.

대표팀은 지난 달 중순부터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시작했지만 10명이 넘게 참석한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제각각인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것이다.

선수들의 갑작스런 이탈도 당혹스럽기만 하다.

믿었던 기성용(21. 셀틱)은 소속팀 셀틱의 반대로 출전이 최종 무산됐고 김정우(28. 광주)와 함께 '유이'한 와일드 카드인 박주영(25)은 AS모나코의 변덕 때문에 경기 이틀전까지 한바탕 소동을 겪어야 했다. 여기에 부동의 오른쪽 풀백 신광훈(23. 포항)이 무릎 부상으로 북한전에 나설 수 없게 되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이번 대회처럼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들은 첫 경기 결과가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욱 승리가 절실하다.

24년간의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홍명보 감독이 난국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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