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로 3시간 30분이면 평온함 만끽

필자는 작년 여름 허니문여행으로 사이판을 다녀왔다.  

당시 첫 해외여행이라는 설레임만 안고 정신없이 다녀온 탓에 사이판의 참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때문에 그 안락함과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올 8월 중순 비행기에 다시 오를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가는 여행이였기에 철저한 준비 했고, 그로 인해 저렴하면서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었다.

▲ 북동쪽을 바라보며 찍은 만세절벽

사이판~ 

솔직히, 3시간 30분을 차디찬 비행기속에 갇혀있는 것이 곤욕이다. 하지만 3시간대에 이국적인 대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다.  

한국, 중국, 일본인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맞이하는 사이판섬은 인근 괌 섬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도시화나 상업화도 없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부담감도 적다. 그저 자연만 바라보고 편안히 쉬었다 갈 수 있게 해준다.

생활에 여유를 가지고 삶의 활력소를 충전하고 싶으면 사이판으로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각종 새들의 서식지로 알려진 새섬 (사이판섬 북쪽에 위치해있다)
 

사이판 섬을 즐겁게 다녀오기 위해서는 세 가지만 명심하자. 

첫째, 사이판 지역에 대해 어느 정도의 상식은 공부하자. 천혜의 자연환경에 비해 곳곳에 전쟁의 아픔이 녹아있다. 아직도 그 아픔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인식하는 사이판은 일본의 섬? 동남아?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일본이 잠시 점령을 하였긴 하지만 지금은 미국 연방법의 적용을 받는 미국땅이고, 서태평양 북나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섬이다.  

사이판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면 사이판 곳곳의 아름다움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 사이판섬 북쪽 끝부분에 자리한 만세절벽. 패망한 일본인들을 비극이 서려있는 곳

둘째, 모든 여행이 그렇듯 잠자리가 중요하다. 여행사를 통해 괜찮은 숙소를 정하자. 해외여행을 처음 떠나는 분들은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사마다 천차만별인 가격과 상술이 걱정되지만 현지에 대한 공부와 사전조사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이왕이면 편안한 여행이 목적이라면 내륙보다는 해변에 위치한 숙소를 추천한다. 내륙지역의 호텔을 묵었을 경우 다습한 기후를 좋아하는 굵직한 벌레들의 창궐을 감수해야하고, 해변을 보기위해 매일 셔틀 버스를 타고 나와야한다는 수고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사이판 해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숙소들을 살펴보면 Palms 리조트, AQUA리조트, HYATT 호텔, FIESTA 리조트, HAFADAI 호텔, WORLD 리조트, PIC리조트 등이 있다. 사이판 섬의 숙소들은 대부분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수심이 낮고 평온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 리조트 객실에서 바라본 전경

서쪽이 앝은 해변과 호텔들이 이어져있다면, 섬 동쪽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해구(수심11,034m)를 중심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 저 멀리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해구가 자리잡고있다.

셋째, 여행사를 통해서 관광옵션을 추가하는 것은 신중해지자.  자칫 무리한 관광 스케줄에 치여 여행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사이판 여행의 특징은 여행 가이드를 통하지 않고도 충분히 사이판을 만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가 제주도의 1/16 정도라 딱히 가이드 없이도 충분히 사이판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이판 관광코스로 청크린을 풀어놓은 듯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만세절벽, 투명한 해변을 자랑하는 마나가하(Managaha) 섬, 짧지만 강인한 정글탐험, 사이판을 내려 보는 타포차오(Tapochao)산 탐방 등이 있는데, 각 호텔 및 리조트마다 현지 여행사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보다 저렴하게 관광상품을 즐길 수 있다. 

▲ 멀리 보이는 마나가하섬. 마나가하 섬은 배를 타고 30분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섬이지만 날씨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입장이 힘들때가 많다.

또한, 사이판 섬 상인들 대부분이 한․중․일 관광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간단한 의사 표현은 쉽게 통한다. 마사지나 식사 해결 같은 경우는 지역 상인들과 직접 해결하는 것이 저렴한 가격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더구나 시간의 구속이 없기에 여행을 알차게 즐길 수 있게 된다.

▲ 불과 30여분만에 뽀얀 얼굴을 드러낸 마나가하 섬. 사이판 지역 날씨는 열대성 기후로 흐렸다 갬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나가하 섬은 사이판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20여분 정도에 섬 한바퀴)으로 해변에 산호와 열대어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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