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를 배경으로 40만평의 끝없는 국화밭 여심을 자극하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시인 서정주가 누나의 따뜻한 품으로 묘사한 가을의 전령사인 백만송이 국화가 대청호의 푸른 호반을 배경으로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2일간 자태를 뽐낸다.

대전 동구 대청호반을 중심으로 열리는 2010년 국화 전시회는 100만 송이의 국화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위해 속속 자리를 잡고 있고 벌써 꽃망울들이 만개를 하기도 전에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화전시회가 열리는 동구 추동 대청호 자연생태관 주변을 중심으로 조성된 국회 전시장 40여 만평의 대지위에 국화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각종 야생화들도 이곳에서 그들이 숨겨놨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국화 축제 당시 선보였던 높은 수준의 국화 작품들의 자연생태관 앞에 마련된 특설 무대도 큰 인기를 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화 전시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본 전시장 입구까지 길게 늘어선 수도 셀 수 없이 놓인 화분 터널이다. 이곳을 지나고 나면서 분수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변 공원에 늦가을 정취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고 꽃송이들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흐른다.

끝도 없이 이어진 가을 국화의 정점은 자연생태관 주변에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온 산을 뒤덮은 구절초 언덕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이곳에 오르면 구절초가 만개해 산봉우리 전체가 마치 하얀 밀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바라보는 이의 눈을 행복하게 한다.

이곳을 벗어나 자연생태로를 따라 걸어가는 20여분 동안은 마치 꽃속을 걷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꿈을 꾸는 듯한 몽롱함을 느낄 만큼 눈길이 미치는 곳 어디든 잘 익은 능금을 보며 느껴지는 달콤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은은한 국화 향기에 취하고 화려한 국화꽃잎이 절정에 달할 때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또 한 번의 감탄사를 내 지르게 된다. 바로 눈앞에 넓게 펼쳐진 대청호반이 넓은 품을 내보이며 방문객을 맞는다.

국화꽃으로 시작된 일주는 대청호반이라는 절경을 만나며 마무리되면서 이곳을 찾는 이에게는 또 하나의 가을 추억을 남기며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

시인은 국화를 누나에 비유했다 여인으로서의 청초함과 함께 어머니의 품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고 섬세한 누이가 어린 동생을 위해 준비한 맛있는 가을의 만찬이 지금 대청호라는 넓은 마당을 배경으로 가을을 유혹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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