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경남 FC 감독,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월드컵 우승 목표의 디딤돌을 놓는 심정으로 임하겠다."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광래 경남 감독(56)이 분골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조광래 경남 FC 감독(56)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가운데 21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 인터뷰룸에서 소감을 밝힌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조 감독은 21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전남드래곤즈와의 2010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감독은 "부족한 제게 한국 축구계를 대표하는 대임이 돌아온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표팀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했다. 이 같은 중요한 시점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다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한국축구는 이제 세계 강호와 상대하더라도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을 갖춰야 한다. 투지와 강한 체력, 조직력을 내세우는데 머무르지 않고 아름답고 세련된 축구로 태어나야 한다"며 "언젠가는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뛰어야 한다. 나는 그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디딤돌을 놓는 심정으로 대표팀 감독직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초에 열리는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아시아 최강자임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조 감독은 "다가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차근차근 세대교체와 전력향상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조중연. 이하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를 통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축구협회는 오는 2012년까지 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성적에 따라 2년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조 감독은 전남전을 마친 뒤 이튿날 상경, 22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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