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판 토너먼트... 8강에 오른 팀 모두 우승 욕심

조별예선을 끝낸 '포스코컵 2010'이 남아공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프로축구의 문을 화려하게 연다.

▲ 포스코컵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만큼 14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릴 8강에 오른 팀들은 모두가 우승에 강한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북현대는 올 시즌 단연 돋보이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울산현대와 '현대가(家)' 집안싸움을 앞두고 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51)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많은 경기가 부담스러워도 지난 정규리그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해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승리의 의지를 전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의 김호곤 감독(59)은 "전북은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스피드 있는 경기 운영을 해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경계하며 "노병준과 고창현이 합류했고, 오르티고사와 이재성, 이원재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사력을 다해 전북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K-리그 상반기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FC와 제주유나이티드도 포스코컵 8강에서 격돌한다.

경남 조광래 감독(56)은 "전반기에 상당히 잘해줬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어 이를 집중 보완했다"며 "후반기에는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빛가람(20)과 김인한(22)을 후반기에 주목할 기대주로 꼽은 조 감독은 "미드필드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경기로 더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박경훈 제주 감독(49)은 "전반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강점이던 빠른 공수전환을 강화하고 약점이던 골 결정력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감동과 환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부산아이파크와 수원삼성의 격돌도 흥미롭다.

일주일 사이에 3경기나 치르는 강행군을 앞둔 부산의 황선홍 감독(42)은 "힘든 일정이지만 작년에 이루지 못한 컵대회 우승을 올 시즌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올 시즌에는 K-리그 6강, 컵대회 우승이 목표다. 우승에 목 말랐던 팬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 무대에서 새출발을 하는 윤성효 수원 감독(48)은 "전지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결과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 경기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위권 팀인 FC서울과 하위권에 그치고 있는 대구FC의 격돌은 이영진 감독(47)의 상암벌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이 감독은 "최상의 구성으로 온 열정을 쏟아 반드시 승리하겠다. 강 팀과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구만의 색깔 있는 공격 축구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의 넬로 빙가다 감독(57) 역시 "휴식기 동안 전반기에 부족했던 것을 채웠다. 우승을 이뤄내기 위해 여기에 왔고 충분히 좋은 성적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8강전에서 승리하는 4개 팀은 오는 28일에 결승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4강전을 펼친다.

◇포스코컵2010 8강 경기일정

▲전북-울산(전주월드컵경기장)
▲경남-제주(창원축구센터)
▲부산-수원(아시아드주경기장. 이상 오후 7시)
▲서울-대구(서울월드컵경기장.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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