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인 끝에 가나를 제압하고 4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총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1970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내친김에 60년 만의 우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우루과이는 1950브라질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과의 16강에서 2골을 넣어 대표 골게터로 자리잡은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자신의 퇴장과 1실점을 바꿔 결과적으로 승리의 영웅이 됐다.

수아레스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라인을 넘는 가나의 슛을 막기 위해 고의적으로 손을 사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 오른쪽)가 상대 슈팅을 손으로 막아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25. 렌)이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크로스바에 맞히는 실축으로 날려 최종 승부차기까지 벌여야 했다.

우루과이의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24. 라치오)는 승부차기에서 2개의 선방을 기록해 4강 진출에 크게 공헌했다.

아프리카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던 가나는 기안의 페널티킥 실축이 너무 뼈아팠다. 사실상의 골든골이었지만 어이없는 실축이었다.

하지만 가나는 월드컵 처녀 출전인 2006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8강을 달성해 아프리카의 새로운 강호로 부상했다.

선취골은 가나가 기록했다.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려는 순간 술레이 문타리(26. 인테르 밀란)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려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었다. 바운드된 공은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우루과이는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예 니콜라스 로데이로(21. 아약스)를 투입해 공격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곧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정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디에고 포를란(31. 아틀레티노 마드리드)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팽팽한 균형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연장 후반 15분 가나는 절호으 찬스를 잡았다. 완벽히 골라인을 통과하는 골을 수아레스가 핸드볼 반칙으로 막아내 페널티킥을 얻은 것. 가나의 4강 진출이 확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안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는 7일 오전 3시30분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오른 네덜란드와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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