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버진갤럭틱과 함께 미 양대 민간 우주기업으로 꼽히는 스페이스X사(社)의 팰콘 9로켓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유인 우주선 '드래곤'을 실은 팰콘9 로켓은 발사 후 9분만에 정상 궤도에 안착했으며 정식 발사 전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페이스X의 설립자 앨런 머스크(38)는 발사 성공 직후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이라면서 "이번 발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우주 계획에 최적이며, 스페이스X와 같은 작은 회사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자축했다.

남아공 출신인 그는 당시 27세였던 1998년, 인터넷 전자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Paypal)'을 설립해 이를 북미와 유럽 지역의 대표적인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정착시킨 후 비싼 값에 매각해 백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페이팔 매각 후 민간 우주항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그는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의구심을 샀으나, 2008년 스페이스X가 제작한 팰콘 1로켓이 태평양 마샬 군도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우주사업이 아닌 순수 민간자본으로 제작, 성공한 최초의 로켓 발사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팰콘 9로켓에 실린 유인 우주선 드래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젝트가 중단된 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연구인력이나 화물을 실어 나르는 주요 운송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사는 2008년 팰콘 1로켓의 성공적인 발사시험 이후 NASA와 ISS에 화물 및 과학기 자재를 운송하는 1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민간우주항공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팰콘 시리즈 로켓의 명칭이 영화 '스타워즈'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한 솔로의 우주선 '밀레니엄 팰콘'호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앨런 머스크 회장의 남다른 우주 사랑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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