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SK와이번스-LG트윈스 경기에서 SK 5회말 2사 상황 솔로 홈런을 날린 박경완이 더그아웃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포수로 군림하고 있는 박경완(38. SK 와이번스)이 포수로서는 사상 최초로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경완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4-2로 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포를 작렬, 포수로서는 사상 최초로 300홈런을 달성했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은 상대 선발 박명환의 5구째 슬라이더를 노려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1호 홈런.

역대 프로야구에서 포수가 300홈런을 달성한 것은 박경완이 처음이다. 박경완은 장종훈과 이승엽, 양준혁, 심정수에 이어 역대 5번째로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박경완은 지난해 6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더블헤더 2차전)에서 통산 299홈런을 작렬, 지난해 포수 첫 300홈런 고지를 밟을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박경완은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으면서 대기록 달성 기회를 올해로 미뤘다.

올 시즌 초반에도 박경완은 대기록을 좀처럼 달성하지 못했다.

그 동안 오른쪽 다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타율 0.254로 무난한 타격감을 선보인 박경완은 2루타를 7개나 뿜어냈으나 좀처럼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결국 박경완은 통산 299홈런 때려낸 지 313일만에 짜릿한 손 맛을 보며 포수 최초 300홈런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지난 19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올해로 20번째 시즌을 맞이한 박경완은 1994년부터 2007년까지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수비, 투수 리드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발군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0년 5월 19일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40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이만수 이후 15년 만에 포수 출신 홈런왕에 등극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것도 박경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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